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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SK텔레콤 고인규 "할아버지 생전에 잘해드릴걸"

SK텔레콤 고인규가 조부상을 당하고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할아버지와 많은 추억을 갖지 못했지만 생전에 하신 "사람은 노력해야만 사람이다"라는 말을 곱씹으며 되돌아보게 됐다는 고인규는 아직도 할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목소리에 담고 있었다.

Q 시즌 첫 승을 거둔 소감은.
A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1패 뒤에 1승이다. 08-09 시즌 1라운드에서 1승4패인가 5패를 했다. 앞으로 09-10 시즌 1라운드는 두 경기를 남았다. 지난 시즌 1라운드보다는 성적이 좋을 것 같다. 나가지 않더라도 승률 5할은 챙겼다(웃음).

Q 시즌 전 목표는 무엇이었나.
A 목표로 라운드당 세 경기 정도 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에 좋은 테란들이 많아서 기회가 많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임요환 선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나가는 경기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시즌에는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Q 조부상을 당했다.
A 광주에 내려가 있는 기간 동안 엔트리에 들었다고 전화가 왔다. 모바일로 뉴스를 체크하고 상대도 파악했다. 좋지 않은 타이밍에 엔트리에 포함시킨 코칭 스태프의 의중은 '나를 강하게 키우고 싶다는 것'이리라 생각하며 부담을 덜어냈다. 할아버지 장례를 치르는 중에는 잠도 자지 못해서 정신이 없었다. 장례식을 마치고 나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 마음을 굳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할아버지는 고인규에게 어떤 존재였나.
A 살아 생전에 자주 뵙지 못해서 죄송했다. 할아버지께서 '사람은 노력해야 사람이다'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프로게이머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셨지만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만약 내가 조금더 어린 나이에 성공해서 개인리그 결승전에 모시기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후회가 들었다. 아쉬움이 들었다.

Q 시즌 첫 승을 발판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가 생겼다.
A 지난 시즌 1승 이후 연패에 빠지면서 기회가 사라졌다. 지난 시즌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달라진 고인규를 기대해 달라.

Q 민찬기에게 4전 전승으로 강하다.이유는.
A MBC게임 소속 테란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테란전을 정말 잘하기 때문이다. 민찬기와의 경기에서 내가 잘 이기는 이유를 모르겠다. 민찬기와 자주 연습하는데 군에 가서도 정말 잘하더라. 민찬기가 최근 테란전에서 연패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초반에 흔든다면 쉽게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제대로 통했다.

Q 하고 싶은 말은.
A 할아버지를 잃고 나니 주위 사람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생전에 들었던 이야기들이 계속 생각난다. 명절에 세배돈을 받을 때마다 "나이 들면 용돈 줘라"라고 농담을 던지시던 생각이 난다. 돈을 번 이후에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후회가 되어 돌아온다.

정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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