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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SK텔레콤 정명훈 "데뷔 1000일-100승 축하한 팬 덕에 대역전"

SK텔레콤 정명훈은 6세트 박세정과의 경기에서 80% 정도는 포기할 마음이 있었다. 다크 템플러 드롭에 본진이 엉망진창이 된 뒤에 그에게 남은 것은 벌처뿐.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데뷔 1000일을 위해 정성스레 선물을 만들고 열띤 응원을 펼쳐준 팬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면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 정명훈은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Q 위너스리그 3킬, 7연승중이다.
A 오늘은 내가 경기를 많이 할 줄 몰랐다. 위메이드에 강한 김택용 선배가 선봉이었고 3, 4번이 내 순서여서 많은 경기에 나설 줄 몰랐다. 운이 좋아서 3킬의 기회가 왔고 내가 팀을 승리로 이끌어 기분 좋다.

Q 위너스리그 들어와서 잘 풀리고 있다.
A 위너스리그는 '기본기 리그'라고 생각한다. 기본 실력이 좋은 선수가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다. 지난 위너스리그에서는 내가 기본기가 모자랐다. 이번 시즌에서 잘 되고 있는 것을 보니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Q 마지막 경기는 정말 불리했다.
A 2대8 정도로 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벌처 좀 갖고 놀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서 생산보다 컨트롤에 주력했고 프로브를 솎아내다 보니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박세정 선수의 한 번의 공격도 막았고 리콜까지도 성공적으로 방어하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 평소에 프로토스에게는 절대로 지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포기하지 않은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

Q 선배들이 둘러싸고 신기한 듯한 표정을 지었따.
A 동료들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라. 특히 최연성 코치와 임요환 선배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잘했다고 칭찬했다. 두 선배가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이라서 더욱 기뻤다.

Q 화천으로 워크숍을 간다.
A 할아버지댁이 남해에 있어서 바다 낚시는 몇 번 해봤지만 얼음 낚시는 해본적이 없다. 이번 워크숍 장소를 선수들의 투표로 정했는데 후보지가 놀이동산과 등산, 얼음 낚시가 있었다. 등산은 한 표도 나오지 않았고 얼음 낚시와 놀이 동산 중에 얼음 낚시가 한 표 차이로 승리했다. 사실 내가 얼음 낚시에 표를 던졌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 재미있게 낚싯대를 드리우다 오겠다.

Q 설 연휴에는 부산에 가나.
A 설 연휴에는 부산에 가기로 했다. 기분 좋게 이겨서 기쁜 마음으로 갈 것 같다.

Q 부모님 드릴 선물은 샀나.
A 아직 사지 못했다. 추천을 해줬으면 좋겠다. 부모님이 내가 하는 일에 정말 관심이 많으시다. 기사도 다 보시고 응원도 대단하시다. 내려가서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겠다.

Q 하고 싶은 말은.
A 내가 데뷔한 지 1000일이나 됐는데 정작 난 몰랐다. 팬들이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오늘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또 재미있는 일은 3킬을 하고 무대 아래로 내려오니까 공식전 100승이라더라. 케이크를 받았는데 정말 예뻤다. 어제 밤에 김택용 선배의 팬들이 야식을 챙겨주셨는데 맛있게 먹었다.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정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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