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 오즈가 공군 에이스를 상대로 이제동을 선봉으로 내세웠다가 화를 입었다.
그러나 경기는 화승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제동은 공군 선봉 박태민을 제압하며 손쉽게 승수를 쌓아갈 발판을 만들었지만 2세트에서 김성기의 특이한 전략에 휘둘리면서 패하고 말았다. 이후 화승은 위너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구성훈을 출전시키며 공군을 잡아낼 구상을 이어갔지만 3세트에 나선 공군 박정석의 노련한 플레이에 구성훈마저 꺾이면서 위기를 맞았다.
화승은 김경모와 박준오 등 경험이 많지 않은 저그를 내세웠지만 공군 민찬기에게 연거푸 패하면서 3대4로 지고 말았다. 3승4패가 된 화승은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화승 조정웅 감독은 공군과의 경기에 선봉장으로 이제동을 출전시킨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이제동이 저그 플레이어로서 올킬을 해보이겠다는 개인적인 자존심이고 두 번째는 3승3패로 중위권에 처져 있는 팀의 성적을 끌어 올리겠다는 이유였다.
08-09 시즌에도 이제동은 공군과의 경기에서 올킬을 달성하면서 위너스리그 컨디션을 조율했고 두 경기 뒤에 하이트 스파키즈를 상대로 역올킬을 일궈내면서 위너스리그 스타로 떠올랐다. 또 포스트 시즌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 KT 롤스터를 맞아 선봉 올킬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저그의 올킬이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저그인 이제동의 뜻을 조정웅 감독도 최대한 감안해 선봉으로 출전시켰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더 중요한 요소는 화승이 이제동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최하위인 공군에게 패했다는 점이다. 09-10 시즌 공군이 따낸 3승 가운데 화승을 꺾으며 거둔 승수만 2승이다. 만약 화승이 전체 성적을 기준으로 한 포스트 시즌에 오르지 못한다면 공군전에서 부진했기 때문이고 3월1일 이제동을 선봉으로 출전시키고도 이기지 못한 이번 경기가 발목을 잡은 요인일 될 것이다.
공군전 패배를 화승 이제동의 탓이나 조정웅 감독의 실책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공군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더 이상 질 수 없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절박함이 느껴졌다. 또 승부의 세계에서 언제나 이변은 일어날 수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점은 화승이 2007시즌이나 08-09 시즌에 보여줬던 탄탄한 전력은 분명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제동이 무너졌을 경우 한 없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만큼 신예 육성이나 기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절실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기사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