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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하이트 김창희 "나는 김택용을 이긴 남자다"

하이트 김창희가 이변을 만들어냈다. 최근 프로리그 출전도 뜸한데다 1달 넘게 승수를 쌓지 못하며 이대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던 김창희는 스타리그 36강에서 난적 김택용을 꺾고 하이트 선수 중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Q 3시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A 이번 36강 대진이 결정되기 전 숙소에서 “김택용과 붙는 재수 없는 선수는 누구냐”며 불쌍하다고 이야기 하고 다녔다. 그런데 감독님이 갑자기 오시더니 “네가 김택용과 붙게 됐다”고 하신 뒤 게임을 할 의욕이 사라지더라. 내가 인정하는 잘하는 선수를 이기고 나니 더 기분이 좋다.

Q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A 처음에는 최근에 부진한 것이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그런데 1세트를 연습하면서부터 승률이 좋아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3세트는 빌드를 정하지 못해 중앙에 베럭을 짓는 전략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경기장에 오기 전 (박)명수형이 “마지막 세트는 올인을 하지 마라”고 충고해줬다. 그래서 가장 자신 있는 빌드를 사용했다.

Q 1세트는 완승을 거뒀다.
A (김)택용 같은 잘하는 선수들이 나를 만나면 안정적인 빌드를 사용하더라. 그래서 1세트는 전진 건물, 다크 템플러 등의 전략을 배제하고 노배럭 더블 커맨드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Q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던 원인이 있다면.
A 내가 못했던 것이 가장 크다. 원래 기세를 타면 잘하는데 최근 너무 많이 지다 보니 잠도 잘 못 자고 집중도 안되더라. 상황이 좋지 않았다.

Q 그동안 하이트 선수들이 모두 탈락했다.
A 그 상황이 너무 슬펐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더 못할 것 같아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꼭 올라가야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기도 했다.

Q 3세트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A 3세트를 하기 전에 (김)택용이가 그 빌드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3세트에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승부를 빨리 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이상하게 연습 때 하지 않은 꼼꼼한 플레이를 하더라(웃음).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웃음).

Q 본진 리버를 어떻게 제압한 것인가. 방송 화면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A 사실 3세트 경기 도중 모험을 했다. 내 본진으로 공격을 온 리버를 보고 그 리버만 막아내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길래 일꾼으로 리버를 감쌌다. 리버 스캐럽이 터지면 항복을 선언하려 했고 만약 운이 좋아 리버를 잡는다면 내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험을 한 것이 잘 통했다. 아마 행운의 여신이 내 편을 들어준 것 같다.

Q 이제는 예선뿐만 아니라 16강도 손쉽게 올라가는 것 같다.
A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게임을 준비했기 때문에 운이 따라줬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매번 16강에 올라가고 난 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지만 항상 만족을 했던 것 같다. 남은 개인리그가 하나다 보니 이번에는 말뿐만 아니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에서는 4강에 가고 싶다.

Q 최근 팀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많다.
A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없으면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상황이 좋은 것 같다. (이)호준이 등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의욕이 샘솟더라. 사실 상문이가 예전에 치고 올라올 때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이제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나버려 상문이에게는 승부욕이 생기지 않는다(웃음).

Q 내심 김현우가 올라오길 바라지 않았나.
A 연습을 프로토스전만 했기 때문에 (김)현우가 올라오면 오히려 더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택용이가 올라오길 바랐다.

Q 1세트는 커맨드 러시를 할 정도로 유리했는데.
A 연습 때 커맨드 러시를 하다가 패한 적이 있다. 더군다나 상대는 김택용 아닌가.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는 생각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경기운영을 했다. 또한 친한 상대인 택용이에게 커맨드 러시를 하는 것은 내키기 않았다.

Q 김택용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A 무척 만족스럽다. (김)택용이같이 프로토스 톱클래스에 올라있는 선수에게 상대 전적이 앞선다는 생각이 드니 기분이 좋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응원 와주신 팬들에게 고맙다. 우리 팀 프로토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나는 김택용을 이긴 남자다!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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