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은 엔트리 공개 이후 각종 매체로부터 수많은 전화를 받았다. 그렇지만 통화를 길게 하지 못했다. 엔트리가 공개된 이후 무려 3시간 동안 코칭 스태프, 선수들과 회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오후 4시가 되어 데일리e스포츠와 전화 연결이 됐을 때 이 감독은 "회의가 길어져 연락하지 못했다"고 미안하다는 뜻을 먼저 전했다.
MBC게임이 이재호를 선봉으로 출전시킨 것에 대해 "오히려 편안하다"고 이 감독은 답했다. 이재호가 어느 타이밍에 나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엔트리를 구성하기가 어려웠겠지만 MBC게임의 간판 선수인 이재호가 선봉에 나오면서 해당 맵별로 카드를 준비할 수 있어 준비하기 편하다고 했다. 고강민이 무너지더라도 2세트에는 누구, 3세트에는 누구, 이렇게 내놓을 수 있기에 큰 걱정이 없다는 것.
이재호를 잡아낸 뒤 어떻게 운영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이 감독은 "맞춤 대응이야 말로 KT가 이번 위너스 리그에서 10승1패를 한 원동력"이라 우회적으로 말했다. 누가 출전하더라도 그를 상대할 선수들이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는 설명이었다. 또 이영호라는 사상 최고의 맞춤 카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MBC게임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완강함도 담겨 있는 말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결승전이라는 생각보다는 프로리그 주말 경기를 준비한다고 생각하라"고 지시했다. 위너스리그 결승전이 외부에서 열리는 별도의 행사이긴 하지만 부담감을 갖지 말라는 주문이다. 프로리그 최종 결승전이 아닌 이벤트 성격을 갖고 있는 대회라는 점도 숙지시켰다. 우승하면 4, 5라운드를 진행할 때 자신감이 가미될 것이지만 지더라도 정규 시즌 단독 1위의 자리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편안하게 치르라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선봉이 이재호가 아니었다면 실력 대결 양상이 펼쳐졌겠지만 이재호가 나온 이상 이재호를 일찍 내리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코칭 스태프와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최고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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