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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승] KT 롤스터 무관의 한 풀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창단 10년만에 스타크래트프 단체전 우승

KT 롤스터가 창단 10년만에 스타크래프트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T 롤스터는 3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시즌 결승전에서 MBC게임 히어로를 4대3으로 극적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KT는 이영호가 최종 주자로 출전해 3킬을 달성하면서 팀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1999년 n016이라는 프로게임단으로 e스포츠계에 뛰어든 KT 롤스터는 KTF 매직엔스를 거쳐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지난 2009년 12월 프로게임단 창단 10주년 행사를 갖기도 한 KT 롤스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연혁이 오래된 대기업 프로게임단이다. 그렇지만 프로리그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면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KT 롤스터는 2003년부터 시작된 단체전인 프로리그에서 정규 시즌에는 항상 좋은 성적을 내다가 포스트 시즌, 특히 결승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3년 KTF EVER 프로리그에서 KT(당시 KTF)는 플레이오프에서 동양 오리온(현 SK텔레콤 T1)을 맞아 1대3으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년 뒤인 스카이 프로리그 2004 3라운드 정규 시즌에서 당당히 8전 전승을 거두며 무패의 기록으로 결승전에 오른 KTF는 플레이오프에서 SouL을 3대1로 가볍게 제치고 우승에 도전했다. 그렇지만 주진철, 전태규, 차재욱 등이 버티고 있는 KOR(현 하이트 스파키즈)에게 4대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4년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KTF는 KOR에게 2대4로 패하면서 최종 우승에도 도전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KTF의 포스트 시즌과의 악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 정규 시즌에서 10전 전승을 따내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던 KTF는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동 통신사의 라이벌 SK텔레콤과 7전4선승제 승부를 펼쳤으나 1대4로 고배를 마셨다. KTF는 SK텔레콤에게 무너지면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2005년 후기리그에서도 포스트 시즌 불운이 계속됐다. 이번에는 SK텔레콤이 아니라 신흥 강호 삼성전자를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KTF는 송병구와 변은종이 개인전에 나서고 이창훈과 박성훈이 팀플레이를 굳건히 지켜낸 삼성전자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대4로 무너졌다. 이로 인해 KTF 매직엔스의 초대 감독이었던 정수영 감독이 경질되기까지 했다.

2006년 이준호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전기리그 정규 시즌에서 7승3패, 세트 득실 +8을 기록하며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올랐지만 MBC게임 히어로에게 또 다시 0대4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이준호 감독 대행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철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기간 동안에 KTF는 우승은 커녕 포스트 시즌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e스포츠계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별명이 무색해졌다. 2008년 8월 이지훈 감독이 취임하면서 1년 단위 5개 라운드의 리그로 변모한 프로리그는 세 번째 라운드에서 승자 연전 방식을 포함시키면서 성적에 포함되지 않는 포스트 시즌을 운영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KTF는 위너스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SK텔레콤을 제압하면서 포스트 시즌 4연패를 떨쳐 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화승 이제동에게 올킬을 당하면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09-10 시즌 KT는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일단 준우승, 포스트 시즌 패배와 함께 했던 KTF 매직엔스라는 이름과 결별하고 KT 롤스터라는 팀 이름부터 바꿨다. 또 에이스 이영호를 중심으로 프로토스 우정호, 김대엽, 저그 박찬수 등이 안정적으로 뒤를 받치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 결과 KT는 정규 시즌 27승6패, 위너스리그 10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면서 결승전에 선착했고 이영호의 활약을 발판 삼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KT의 남은 과제는 진정한 우승이다. 위너스리그 결승전은 프로리그의 포스트 시즌 우승이 아니다. 이벤트전 형식이 강하기 때문에 정규 성적에 반영되지도 않는다. 오는 8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해야만 진정한 최강, 진짜 우승을 경험한다.

KT 이지훈 감독은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무관의 한을 풀었고 진정한 우승인 프로리그 광안리 무대에서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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