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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택뱅 시대'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MSL서 동반 탈락…스타리그서도 불안

프로토스계를 양분했던 두 명의 프로게이머가 개인리그에서 나란히 불안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T1 김택용과 삼성전자 칸 송병구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프로토스 선수들의 세대 교체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택용과 송병구는 하나대투증권 MSL 32강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먼저 탈락이 확정된 쪽은 송병구. 4일 열린 E조 경기에서 송병구는 CJ 신예 저그 신동원과 웅진 테란 정종현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2패로 무너졌다. 김택용은 8일 H조 경기에서 네 명의 프로토스 사이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승자전에서 STX 김윤중에게 패했고, CJ 진영화에게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두 대회 연속 16강의 문턱을 눈 앞에 두고 탈락했다.

스타리그에서는 김택용이 먼저 떨어졌다. 36강전에서 하이트 김창희를 만난 김택용은 첫 세트를 내준 뒤 1대1로 따라 붙었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유리한 상황을 이어가지 못하고 패하면서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송병구는 16강에 진출했지만 첫 경기에서 최연소 프로게이머인 전태양에게 캐리어로 역전할 뻔한 기회를 맞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떨어졌다.

김택용과 송병구는 프로토스의 투톱이었다. 박정석, 강민, 박용욱의 활약이 미비하던 2007년부터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택뱅'이라 불리며 프로토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2009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경험했고 스타리그와 MSL에서는 조기에 탈락하며 힘이 빠진 듯했다. 또 프로리그에서도 1, 2라운드에서는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지만 3라운드 위너스리그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팀 성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김택용은 개인리그에서 모두 탈락하며 다음 시즌을 노려야 하지만 송병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16강전이 남아 있기 때문. 9일 출전하는 송병구의 상대는 하나대투증권 MSL 32강 최종전에서 김택용을 떨어뜨린 진영화다. 만약 송병구가 진영화에게 패한다면 2패가 되어 1승2패 재경기밖에 노릴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처한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4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있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도 두 선수의 부진으로 인해 불안한 상황에 처했다. 엔트리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김택용과 송병구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선수단을 꾸리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명가를 지키는 용으로 입지를 굳힌 김택용과 송병구의 부진 탈출이 절실한 시점이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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