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박용운 감독이 최근 팀의 페이스에 대해 '두더지 게임'에 비유했다.
이날 경기에서 SK텔레콤은 1, 2세트에 테란 정명훈과 프로토스 도재욱을 내보냈지만 MBC게임의 저그에게 모두패하면서 0대2로 끌려 갔다. 3세트에 김택용을 내세운 박 감독은 MBC게임 박지호를 잡아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4세트에 승부수를 띄웠다. SK텔레콤의 세 종족 가운데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저그를 출전시킨 것. 게다가 상대는 MBC게임에서 저그전을 가장 잘하는 테란 이재호였기에 SK텔레콤의 패배가 예견됐다. 그렇지만 어윤수는 장기전 끝에 이재호를 꺾으면서 이재호의 프로리그 저그전 14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에이스 결정전에는 김택용을 출전시켰다. '투혼' 맵에서 테란을 상대로 전승을 기록하고 있던 김택용은 이 맵에서 프로토스에게 전패를 당하고 있던 이재호를 상대로 시작부터 앞서 갔다. 이재호가 확장 2개를 가져가는 동안 동쪽 지역에 모두 넥서스를 안착시킨 김택용을 리콜을 성공시키면서 순조롭게 이기는 듯했다. 그렇지만 리콜을 당한 이후 이재호가 치고 나오는 병력을 막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21일 MBC게임과의 경기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이 4라운드에 들어 치른 프로리그 경기를 보면 들쭉날쭉한 페이스를 읽을 수 있다. 11일 공군을 완파한 SK텔레콤은 14일 웅진에게 0대3으로 완패했다. 18일 하이트를 3대1로 쉽게 제압했지만 21일 MBC게임에게 완벽한 역전승을 거둘 기회를 놓치면서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한 쪽을 두드려서 넣어 놓으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두더지 게임을 연상시키는 성적이다.
가장 믿는 선수가 역전패를 당하고 가장 불안했던 선수가 이기면서 박용운 감독은 "두더지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불안한 종족이었던 저그가 최고의 저그 킬러를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키면 팀이 이겨야 하는데 가장 신뢰하던 김택용이 패하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에 박 감독의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용운 감독은 "삼성전자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탈 수 있도록 팀을 조련할 예정이며 2회 연속 우승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thenam@daiyl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