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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우승] '최종병기'다워진 이영호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기본기에 심리전까지 갖췄다

"진정한 최종병기로 거듭나다!"
KT 롤스터 '최종병기' 이영호가 더욱 강해졌다.

이영호는 2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에서 화승 이제동을 3대0으로 꺾고 MSL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불과 1주일 전만 하더라도 이영호는 유리하던 상황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우와의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이영호는 2대0으로 앞서다가 2대3으로 역전당하면서 우승을 목전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이영호는 경기 내내 불안했다. 1세트에서 김정우의 뮤탈리스크와 접전을 펼치던 중 모니터가 깜빡이면서 발키리 컨트롤을 하지 못해 허무하게 잃은 뒤 경기 중단을 요청해 재경기를 치렀다. 1세트를 이겼고 2세트까지 따냈지만 이영호는 마무리 능력의 부족함으로 보였다. 4세트까지 지면서 2대2로 몰렸을 때에는 PC를 교체하는 등 안정감을 잃었고 결국 패했다.

4개월전 이영호는 비슷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네이트 MSL 결승전에서 1대1인 상황, 3세트를 치르던 중 경기장의 전원이 꺼지면서 이영호는 우세패를 당했다. 대치국면으로 경기가 흘러갔지만 이제동이 확장기지를 더 확보하면서 유리하다고 심판이 판정을 내린 것. 이 경기를 패하면서 의욕을 잃은 듯 이영호는 1대3으로 무너졌다.

두 번의 실패를 통해 이영호는 많은 것을 배웠다. 심리를 컨트롤하는 방법과 이기고 있을 때 확실히 경기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있다.

여기에 하나 더 보강된 부분은 상대를 흔드는 심리전 능력이다. 이영호와의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에서 이영호는 세 세트 모두 앞마당을 건물로 막아 놓은 뒤 더블 커맨드 센터를 가져갔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패턴이었지만 이영호는 생산하는 유닛과 병력 조합을 달리하면서 체제를 변환했고 이제동을 흔들었다.

1세트에서 이영호는 사이언스 베슬을 먼저 생산하며 이제동의 뮤탈리스크 흔들기에 대응책을 마련했다. 이제동이 중후반전을 유도했지만 이영호는 이레디에이트를 일찍 완성하면서 상대 의도를 수포로 돌렸다.

2세트에서는 스타포트에서 발키리를 생산했다. 터렛 건설을 최소화하면서 바이오닉과 발키리로 이제동의 트레이드 마크인 뮤탈리스크를 무력화시켰고 바이오닉으로 3시 확장을 파괴하면서 완승했다.

3세트에서도 시작은 같았지만 팩토리를 2개까지 올리면서 방어적으로 움직였다. 벙커를 2개나 건설하면서 철옹성과 같은 방어진을 형성하면서 수비에 전념했고 이제동의 히드라리스크 타이밍 러시를 세 차례나 방어하며 완승을 거뒀다.

심리적 안정감에 빌드 오더의 다양성까지 갖춘 이영호가 앞으로 어떤 양상을 만들어낼 지 관심이 모인다.

thenam@daily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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