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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민 팀장 "e스포츠의 꿈을 후원한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2연속 스타리그 후원 통해 꿈의 리그 만든다

지난 5월 22일 김포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전이 열렸을 때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는 ‘최종병기’ 이영호도, 이영호에게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정우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바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조현민 팀장이었다.
e스포츠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조현민 팀장은 대한항공이 e스포츠에 투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팬들은 불법 베팅 사이트로 인한 승부조작, 블리자드와 협회의 협상 난항 등 힘든 시기에 후원을 결정해준 대한항공에 대한 고마움을 조 팀장에 대한 관심으로 표현했다. 결승전이 한창 진행되던 순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그의 이름이 올라간 것은 팬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타리그 결승전을 마친 뒤 대한항공은 차기 스타리그 후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쉽게 결정된 일 같지만 그 안에는 조현민 팀장의 남모를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 후원하는 것은 도전하는 모험심만으로도 가능한 일이지만 두 번째 후원은 효과에 대한 수치가 필요하기 때문.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결국 성공적인 리그 후원으로 사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내면서 2회 연속 스타리그 개최를 성사시켰다.

첫 인상은 시원시원했다. 스타리그 결승전 시상자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도 느꼈지만 모델로 나서도 좋을 만큼 시원한 외모는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그가 왜 'e스포츠계의 장쯔이'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스타크래프트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만면에 웃음을 가득 머금으면서 막힘없이, 시원하게 답하는 자태마저도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유쾌, 상쾌, 통쾌한 그를 햇살이 뜨겁던 15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만났다.
대한항공 조현민 팀장 "e스포츠의 꿈을 후원한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는 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펼쳐진 지난 스타리그 결승전을 통해 그는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팬들이 스타리그에 보여준, 대한항공에 보여준 뜨거운 환호에 감사하면서도 그들의 눈높이를 100% 충족시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동시에 느꼈다. 그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올 줄 몰랐어요. 온게임넷과 이야기를 하면서 최소 4000명, 최대 8000명을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는 10000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왔어요. 너무나도 뜨거운 관심과 집객에 저희도 온게임넷도 당황한 것 같아요. 비까지 오는 바람에 설상가상이었죠.”

모든 부분을 예상하지 못하고 팬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점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마음에 남았다는 그는 이번 시즌에는 더 큰 욕심을 냈다.

“그날 결승전 현장에 대한항공 임원진이 정말 많이 오셨어요.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았는데 경기가 시작하고 난 뒤 엄청난 응원 열기에 깜짝 놀라셨죠. 홍보 효과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상상 이상’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주시더라고요. 많은 팬들께서 현장을 찾아주신 덕분에 그날 현장을 찾은 임원 분들이 스타리그 시즌2를 후원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번 시즌2는 그날 격납고로 경기를 보러 와주신 팬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결승전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조 팀장은 이번 시즌 모두가 깜짝 놀랄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e스포츠 팬들이나 선수들이 꿈에 그릴 수 있는 결승전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힌" 조 팀장은 "자세한 사항은 비밀이에요"라며 한쪽 눈을 찡긋했다.



◆e스포츠 매력에 빠지다
여성인 조 팀장이 e스포츠에 매력을 느낀 것은 대학교 3학년 때였다.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그는 동료들이 가르쳐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푹 빠졌다.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한 날부터 빠져든 그는 동료를 붙잡고 밤새 게임을 즐겼다. 첫 날부터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 셈이다.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e스포츠 문화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어요. 그저 스타크래프트가 재미있는 게임이고 직업적으로 게임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만 알았죠. 동영상을 통해 접하면서 선수들의 매력에 빠져 들었어요. 공부를 마친 뒤 2007년 한국에 들어온 뒤 e스포츠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는데 협회도 있고, 프로게임단도 있고, 프로게이머들을 육성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VOD로 프로게이머 선수들의 경기를 즐겨봤던 그는 당대 최고의 플레이였던 이윤열의 경기를 보며 팬이 됐다. 올드 프로게이머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는 조 팀장은 이번 스타리그 36강 본선에 진출한 공군 소속 박정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때 프로토스 종족으로 플레이합니다. 남성적인 매력을 가진 종족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인 성향도 꽃미남보다는 터프하고 정제되지 않은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프로토스 선수들 가운데는 그런 매력을 풍기는 선수들이 많아요. 특히 박정석 선수의 양산형 플레이를 선호하고 외모도 마음에 들어요. 이번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성을 질렀어요. 박정석 선수가 꼭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랍니다. 박정석 선수 파이팅!”

그는 리그뿐만 아니라 온게임넷의 다른 프로그램들도 즐겨보고 있다. 특히 '복수용달'을 재미있게 봤다는 조 팀장은 윤용태와 김명운이 출연한 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컨셉트가 좋았던 것 같아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던 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링을 만들어준다는 설정이 재미있었어요. 윤용태 선수가 몇 년 동안 스타리그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았죠. 이번 시즌에 올라왔다고 하니 응원하려고요. 프로토스잖아요(웃음).”

대한항공이 e스포츠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보이면서 최근 들어 팀을 창단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아직까지 창단 생각은 없다고.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당장 e스포츠팀을 창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대한항공 조현민 팀장 "e스포츠의 꿈을 후원한다"


◆e스포츠에 꿈을 전파하다
이번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테마는 ‘꿈’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을 통해 e스포츠에 종사하는 선수, 관계자, 나아가 팬들의 꿈을 후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누구나 마음 속에 하나씩 품고 있는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그런 콘텐츠로 스타리그를 꾸려가고 싶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이미 여객 서비스를 넘어 항공우주산업 분야로 뛰어들었죠.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선으로 우주를 비행하는 모습을 매일 상상해요. 비록 얼마 전 대한항공이 조립한 나로호 발사에 실패했지만 대한항공의 우주를 향한 꿈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올해 상용화되는 B787이라는 비행기가 있거든요. 별명이 '드림라이너'에요. 대한항공의 꿈을 담은 비행기죠. 직접 생산에도 관여하면서 항공우주산업을 위한 초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부문을 후원하는 것도 비슷한 테마를 가지고 있어요. 바로 꿈이지요. 프로게이머들의 마음 속에 스타리그 우승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를 후원하고 싶어요."

조 팀장은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 올드 프로게이머 박정석이 영웅의 부활을 알리는 꿈, 이제동의 최초 4회 스타리그 우승을 향한 꿈,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이영호의 골든 마우스 획득의 꿈, 누군가가 이룰 수도 있을 로열로더에 대한 꿈 등 선수들의 마음 속에 담긴 꿈이 현실이 되는 무대가 스타리그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을 결정했다.

또한 e스포츠가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팬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한 프로젝트에도 돌입했다. 조 팀장은 e스포츠가 어려울 때 후원을 결정한 대한항공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갖고 있는 e스포츠 성장에 대한 꿈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e스포츠의 성장을 위해 10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팬들의 꿈들을 이뤄주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양한 구상들을 펼쳐놓을 계획이다.

◆10년 뒤 내 회사로 스타리그 후원하고파
대한항공의 통합커뮤니케이션실의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그는 스타리그 후원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이번 시즌에는 팬들에게 대한항공이 꿈꾸고 있는 비전에 대해 보여줄 계획을 갖고 있다. 비행기와 위성체 등을 제작하는 대한항공 테크센터 견학도 계획하고 있다.

“격납고를 본 사람들이 그 규모에 깜짝 놀라셨는데 부산에 있는 대한항공 테크센터를 가보면 아마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겁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스포츠의 꿈을 후원하겠다는 조 팀장의 개인적은 꿈은 무엇일까.

“사실 10년 안에 내 회사를 차린 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웃음). 제 이름을 걸고 운영되는 회사의 이름으로 스타리그를 후원하고 싶네요.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른 차원의 대회를 만들 예정이니 지켜봐 주세요.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를 통해 저와 팬, 선수, e스포츠계가 e스포츠의 발전이라는 하나된 꿈을 꾸고 싶습니다. e스포츠 파이팅!"

글=sora@dailyesports.com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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