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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앞 둔 강민 "임요환 선배가 부럽고 존경스럽다"

◇17일 입대를 앞둔 '몽상가' 강민.

[데일리e스포츠 전애현 기자]
프로게이머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맛깔나는 중계로 해설자로서도 인정을 받았던 '몽상가' 강민도 부러운 사람이 있다. 입대를 이틀 앞둔 강민은 요새 임요환이 제일 부럽다. 외모가 출중하고 연봉이 많아서가 아니다. 병역을 마쳤고 게임만 열중하면 되는 상황이 부럽다. 그리고 존경스럽다. 대한민국 국민이 해야 하는 의무 가운데 하나인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나이이기 때문이다.

강민(사진)이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5R SK텔레콤과 웅진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e스포츠계를 잠시 떠난다. 프로리그가 끝나고 만난 강민은 시원섭섭한 웃음을 지으며 “이미 제대한 (임)요환형이 제일 부럽다"며 운을 뗐다.

“오늘 SK텔레콤의 경기가 있었지만 (임)요환형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네요. 경기 중에 요환형을 비춰주는데 마냥 부럽더라구요. 이미 군대에 다녀왔잖아요(웃음). 요새는 군대를 마치고 사회에 돌아와 일하는 사람만 보면 그저 부러워요. 뒤늦게 입대하게 되니 언제 제대해 내 일을 찾으려나 싶기도 하구요(웃음)”
며칠 전까지만 해도 e스포츠를 떠나 입대를 한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던 강민은 프로리그 방송이 끝난 뒤에도 쉽게 해설자석을 떠나지 못했다. 한 경기 한경기 지나갈 때마다 '이제 정말 가는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다고. 방송이 끝나고 나니 확실히 실감이 난다던 강민에게 입대 전에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얼굴 가득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입대 앞 둔 강민 "임요환 선배가 부럽고 존경스럽다"

◇경기가 끝나고 한참이나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강민 해설.

“그동안 선수로서, 해설자로서 일하며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 신세졌던 사람들을 다 만나고 입대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방송 일정이 빡빡해 미처 만날새가 없었네요. 최근까지 적을 두었던 KT 사무국과도 술 대신 점심으로 회포를 풀었어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남은 이틀 동안은 조용히 쉬고 싶어요”

해설자이지만 동시에 KT롤스터 소속 선수였던 강민은 지난 11일 대한항공 스타리그 예선에 입대 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참담했지만 강민은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라며 말을 이었다.

“스타리그 예선은 기회였어요.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팬들께 프로게이머 강민을 보여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요. 예선을 통과해야겠다는 생각보다 팬들께 뭔가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허무하게 패한 것 같아 안타까워요. 아무래도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겠죠”

2001년 데뷔 후 약 8여년의 시간을 e스포츠와 함께해 온 강민은 2년 뒤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올까. 현재의 강민이 제대 뒤 강민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고 묻자 그는 ‘2년 뒤’의 자신보다 ‘2년 동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더 많다고 했다.

“저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제 욕심만큼 뜻을 이루지 못했어요. 이제 입대를 하고 나면 ‘인간 강민’의 시간이 많아질텐데 그 와중에 스스로 나태해질까 걱정이 돼요. 그래서 ‘2년 동안의 강민’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네요. 선수로서 그리고 해설자로서의 역할이 사라진 것은 제가 특별한 것을 이뤄냈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이죠. 2년 뒤에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더 분발하고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다그쳐주고 싶구요(웃음). 그래야 제대 뒤 사회적응이 더 빨라지지 않겠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게이머 강민과 해설자 강민을 응원해 준 모든 팬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람들은 종종 프로게이머의 열정에 놀라지만 정작 게이머였던 저는 팬들의 열정에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어떨 땐 저보다 더 e스포츠를 사랑하고 열광해주시는 모습에 스스로 많이 느끼고 배우기도 했죠. e스포츠을 아껴주셨던 그리고 게이머 강민과 해설자 강민을 응원해 주셨던 모든 팬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그리고 팬분들의 열정으로 e스포츠가 존재하고 발전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도 많이 성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grace@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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