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광안리 우승하려면 제2, 3의 카드 필요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은 웃었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면서 정규 시즌 1위, 광안리 결승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기쁨을 맛봤다. 그렇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온 뒤에는 곧바로 코칭 스태프와 논의에 들어갔다. 광안리 결승전에 대비한 카드를 만들기 위한 의논이었다.KT는 이번 09-10 시즌을 치르면서 이영호 원맨팀이라는 비난을 그렇게 자주 듣지는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저그 라인이 이영호의 조력자가 되어 주면서 에이스 결정전까지 출전해야 하는 부담을 줄였다. 2대2까지 승부를 펼치더라도 이지훈 감독은 가급적 이영호를 쓰지 않으려 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이영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약했고 지켜냈다.어쩔 수 없이 이영호를 써야 하는 경기도 있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위너스리그에서는 이영호가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MBC게임 이재호의 맹활약에 밀려 이영호가 위너스리그 다승 2위에 머물렀지만 출전할 때마다 2, 3킬을 달성했고 라이벌인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는 역올킬을 달성하기도 하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또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는 MBC게임을 상대로 3킬을 해내면서 우승에도 일조했다.4, 5라운드에서 KT는 위기를 맞았다. 1~3라운드에서 워낙 승수를 많이 따놓았기 때문에 이영호 이외의 다른 선수들을 기용하다 보니 패배가 늘어났다. 4라운드에서는 6승5패로 간신히 5할을 넘겼고 5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웅진과의 경기 이전까지 1승5패를 당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 시즌 우승을 하는 과정에서도 2위 STX가 1승6패로 부진에 빠지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에 가능했지, 4라운드의 기세로 몰아쳤다면 KT의 우승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5라운드 부진은 이영호가 원인을 제공했다. 1~4세트에 출전했을 때에는 이기지만 에이스 결정전만 나서면 패하면서 에이스 결정전 6연패를 당했다. 다른 선수들이 만들어 놓은 밥상을 승리로 이어가지 못했다. 만약 KT가 정규 시즌 1위를 하지 못했다면 비난의 화살은 이영호에게 돌아갔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지훈 감독은 반대로 생각했다. 이영호가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했다는 뜻은 다른 선수들이 최소한 한 세트 이상을 따줬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이영호의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그만큼 생겨났고 원맨팀의 이미지를 극복했다는 뜻이다.이 감독의 풀이가 일견 타당해 보인다. 그렇지만 광안리 결승전은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이영호가 2승을 따내더라도 남은 2승을 누가 챙겨줄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MSL 우승자인 박지수는 큰 무대 경험이 있다손 치더라도, 김대엽이나 우정호, 배병우, 고강민 등은 개인리그 결승은 물론, 프로리그 결승에도 서 본 적이 없다. 광안리 결승전까지 한 달 가량 남은 시점에서 KT 코칭 스태프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thena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KT 롤스터, 정규 시즌 5년만에 최고봉 젊은 감독의 친화력…KT 정규 시즌 우승 요인(1) 최강 에이스 이영호…KT 정규 시즌 우승 요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