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56승으로 다승 1위그가 없었다면 KT 롤스터가 없었을 수도 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해 프로게임단을 운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위기의 순간에 그가 나타났고, 개인리그 우승컵과 프로리그 위너스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그리고 5년만에 프로리그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쾌거를 선물했다. 바로 KT 롤스터 '최종병기' 이영호가 주인공이다.2007년 추천 선수 자격으로 KT 롤스터에 입단한 이영호는 데뷔 초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최연소 스타리그 예선 통과, 최연소 스타리그 본선 진출, 최연소 개인리그 4강, 결승 진출, 우승 등 개인리그에서 이영호가 나서기만 하면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모두 갈아 치웠다. 그리고 2007년에는 최연소 프로리그 승리를 따내면서 KT의 당당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갔다.2008년은 이영호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정신적 지주로 팀을 끌어왔을 뿐 아니라 실력 면에서도 주전 자리를 채워왔던 강민, 박정석, 홍진호 등 대선배들이 팀을 떠났다. 강민은 해설 위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박정석과 홍진호는 입대했다. KT의 선수층이 얇아졌을 뿐 아니라 이영호밖에 믿을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영입을 통해 한솥밥을 먹게 된 박찬수와 박지수 등 실력 좋은 선수들은 기복이 심했다. 이영호에게는 하루 두 경기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배당됐고 개인리그에 욕심을 갖고 있던 이영호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2008 시즌과 08-09 시즌 2회 연속 프로리그 다승왕을 해냈지만 포스트 시즌의 문턱조차 KT에게는 버거운 짐이었다.09-10 시즌 이영호는 달라졌다. 프로리그에서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야 하는 과제는 물론, 개인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다. KT 코칭 스태프는 이영호보다 다른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는는데 주력했고 이영호는 프로리그 하루 두 경기 출전이라는 부담을 덜었다. 이영호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스코어, 예를 들면 3대0이나 3대1 승리를 동료들이 만들어주면서 이영호는 신이 났다.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두루 활약할 수 있을 만큼 신경 쓰는 부분이 줄었다.이영호는 그야 말로 날았다. 1, 2라운드부터 개인 다승 선두를 유지했고 3라운드에서는 이재호에 이어 위너스리그 다승 2위를 차지했지만 20승을 넘게 챙겼다. 그 결과 최단기, 최소 경기 프로리그 5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단일 시즌 최다 승인 56승까지 달성했다. 08-09 시즌 자신이 세운 54승을 이미 넘어섰다.KT가 아직 불안하긴 하지만 이영호가 버티고 있는 이상 다른 팀에게는 위협적인 상대일 수밖에 없다. 강한 선수에게 약한 선수를 붙이는 '논개 작전'을 쓰더라도 이영호는 '최종 보스'이기 때문이다.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이영호에게 필요한 경력은 프로리그 광안리 우승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일이다.thena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KT 롤스터, 정규 시즌 5년만에 최고봉 KT롤스터, 이영호+알파를 찾아라 젊은 감독의 친화력…KT 정규 시즌 우승 요인(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