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KT가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이영호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영호는 네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 다승 56승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며 KT를 최고의 팀으로 이끄는데 큰 공헌을 했다.그러나 정작 팀의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짓는 웅진전에서 이영호는 윤용태에게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팬들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긴 했지만 이영호의 부진을 걱정하며 제대로 기뻐하지 못했다. 최근 에이스 결정전에서 6연패를 기록한 데다 윤용태에게 지면서 팬들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하지만 이영호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이겼다는 사실만으로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영호는 “5년만에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해 정말 기분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데뷔 이후 첫 결승전을 치른다는 사실이 정말 기분 좋아요. 개인리그에서 아무리 우승해도 다른 팀들이 광안리 무대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면 항상 부러웠거든요. 첫 광안리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설렙니다.”정규시즌 1위도 중요하지만 광안리 우승이 더욱 중요하다는 이영호.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이영호는 “전혀 문제 없다”고 운을 뗐다.“연습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감독님도 ‘밖에서 이영호의 문제가 뭐냐’고 물어볼 때 할말이 없다며 웃으세요(웃음). 단지 방송 경기에서 잘 안 풀릴 뿐입니다. 팬들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요. 이대로 무너질 저였다면 아마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서있지도 못할 것이라 생각해요. 아무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지켜봐 주세요.”이영호가 꼽은 KT 정규시즌 1위 수훈갑은 누구일까. 이영호의 표현을 빌자면 “혜성같이 나타난 김대엽”이라고 한다. 이영호는 김대엽이 없었다면 자신의 부담감이 더욱 심했을 것이라며 김대엽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영호는 “프로리그에서 할만큼 했다며 이제는 개인리그를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남은 경기를 나가지 않아도 다승왕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리그에서 활약해 그 기세를 프로리그 결승전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 이영호의 생각이다.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기 때문에 방송 경기 감각을 잃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개인리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영호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려면 프로리그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동안 개인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죠. 개인리그에서 페이스를 살리고 우리 팀은 남은 경기에서 제 4, 5의 카드를 발굴해 낸다면 결승전에서는 최고의 팀이 돼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지금의 부진은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한 움츠림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영호는 더 높은 도약을 위한 개구리와 같은 심정이라고 말을 풀었다. 그 도약의 지점은 다름 아닌 광안리 결승전. 1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프로리그에 대한 부담은 한 달 동안 접어둔 뒤 최고의 자리로 단숨에 뛰어 오르기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프로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팀과 자신의 숙원을 풀기 위한 숨 고르기다.“결승전 상대로 SK텔레콤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더욱 이슈가 되지 않겠나 싶어요. 경기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최근 e스포츠에 어려움이 많은데 오랜만에 KT와 SK텔레콤이 광안리에서 맞붙는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이영호는 “랭킹 1위의 무서움을 지금부터 보여주겠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sora@dailyesports.com[관련 기사] KT 롤스터, 정규 시즌 5년만에 최고봉 KT롤스터, 이영호+알파를 찾아라 젊은 감독의 친화력…KT 정규 시즌 우승 요인(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