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프로토스 라인 강화…승부조작 슬기롭게 대처KT가 우승하는데 큰 공을 세운 선수는 물론 이영호다. KT가 따낸 139 세트 승리 가운데 무려 56 세트를 이영호가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를 뺀 나머지 83세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영호의 든든한 지원군이 없었다면 KT는 정규 시즌 1위까지는 올라서지 못했다.KT가 7위에 머물렀던 08-09 시즌 성적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영호는 이때에도 55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54승을 달성하며 다승왕에 올랐다. 그렇지만 이 당시의 수식어는 '독야청청'과 '원맨팀'이었다. 동료들이 보탠 승수는 고작 72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 네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KT는 무려 11세트를 더 이겼다. 작으면 작고, 크면 큰 11승 덕분에 KT는 정규 시즌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KT가 이와 같은 승수를 챙길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이영호의 뒤를 받치는 선수들의 선전이 큰 힘이 됐다. 특히 프로토스 라인과 이적생 박지수의 도움이 컸다. 프로토스 우정호는 1라운드에서 KT가 1위로 약진하는데 연승으로 도움을 주면서 19승으로 팀 내 다승 2위에 올랐다. 우정호가 부진에 빠지자 프로토스 라인에 김대엽이 깜짝 등장하면서 힘을 보탰다. 3라운드에서 공군, CJ, 위메이드와의 경기를 치르면서 김대엽은 7연승을 달렸고 이후 4, 5라운드에서 중용되면서 프로토스 라인이 약한 KT라는 이미지를 지워냈다.사실 KT가 09-10 시즌에 돌입할 때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프로토스 종족이었다. 우정호와 김대엽, 박재영이 있지만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이름 값이 떨어지고 개인전 경험도 없어 프로리그 출전 자체가 실험이고 경험 쌓기였다. 프로토스가 무너질 경우 종족별로 밸런스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시즌 중에 맵이 몇 차례 바뀜에 따라 적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최대 위험 요소였다.KT는 전담 코치제를 통해 이를 극복했다. 우정호와 김대엽을 강도경 코치에게 맡겼고 1, 2라운드를 우정호를 통해 끌고 갔다. 이어 MSL에서 8강까지 올라가면서 기량을 검증받은 김대엽을 실전에 투입했고 기세가 떨어진 우정호를 박재영과 함께 특훈시키면서 5라운드에서 적극 기용했다.KT가 갖고 있던 두 번째 위험 요소는 승부조작 사태였다. KT 소속 선수 한 명이 연루됐다고 발표되면서 팀 분위기가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발 빠른 대처를 통해 연습실에서 퇴출시켰고 사태의 확산으로 인한 파장을 막아냈다. 이로 인해 한 종족이 다소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KT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많다. 적으면 한 장, 많으면 두 장의 대안을 만들기에 50일은 길고도 충분한 시간이다.thena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KT 롤스터, 정규 시즌 5년만에 최고봉 KT롤스터, 이영호+알파를 찾아라 젊은 감독의 친화력…KT 정규 시즌 우승 요인(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