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도 떤다.
2007년 다음 스타리그 8강전을 끝으로 박정석은 스타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8년에는 공군에 입대했고 군복을 입은 뒤에는 더욱 예선을 통과하기가 어려워졌다. 스타리그가 36강으로 문호를 개방했지만 박정석에게 예선 통과는 지난한 과제였다. 군복을 입고 치른 마지막 예선에서 박정석은 험난한 길을 뚫고 스타리그 36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3년만에 영웅이 스타리그에 복귀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은 박정석을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고 대부분의 팬들은 박정석의 승리를 기원했다. 1세트는 박정석의 생각대로 잘 풀렸다. 아비터 이후 캐리어 전환까지 이뤄냈고 패하긴 했지만 뜻하는 대로 풀어갔다.
그렇지만 문제는 2세트에서 발생했다. 준비한 전략을 펼치기에는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초보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범한 것. 다크 템플러 드롭 전략을 준비했지만 박정석은 "사이버네틱스 코어를 너무 늦게 지어 시타델 오브 아둔을 건설할 타이밍을 잃었다"고 실토했다. 그래서 나온 전략이 2 게이트웨이 질럿과 드라군 러시였다.
다행히도 질럿 2기와 드라군 5기로 공격을 시도한 박정석의 판단은 구성훈의 의표를 찔렀다. 팩토리만 짓고 더블 커맨드를 가져가던 구성훈은 커맨드 센터를 들어 올렸고 본진에서 수비를 해야만 했다.
2차 문제가 발생했다. 다크 템플러 드롭을 준비한 박정석이었기에 이후 운영 방식도 다크 템플러에 최적화되어 있었던 것. 지상군보다 공중 유닛을 사용하려고 했던 박정석은 실수로 인해 발생한 이후 운영 방식은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정석은 "초보적인 실수가 겹치면서 내가 하려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만큼 스타리그라는 무대가 중압감을 준다. 3년만에 무대에 섰더니 프로리그와는 또다른 느낌의 압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공군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개인리그여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다. 제대한 이후 더 치밀하게 준비해 올드 부활을 선포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