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5라운드 5주차 ‘Hot & Cold’ 인물은 공군 에이스 홍진호와 SK텔레콤 김택용입니다.
◆Hot Player - 공군 홍진호
이번 주에 프로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를 홍진호(사진)로 꼽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홍진호는 역대 저그 가운데 최고의 커리어와 실력을 자랑하는 이제동을 꺾어내는 ‘대이변’을 만들어냈죠. 그것도 경기 시간이 짧은 저그전에서 디파일러, 퀸 등 마법 유닛이 난무하는 후반 운영 대결을 만들었고 난전 끝에 이제동에게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도 경기를 직접 한 홍진호도 지난 시즌 ‘폭풍’같은 드롭으로 김택용을 꺾어냈을 때와 같은 짜릿한 흥분을 느꼈을 것입니다.
사실 홍진호는 ‘2’와 무척 깊은 관련이 있죠. 준우승을 하도 많이 해서 ‘2인자’라는 이미지가 마치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홍진호를 따라다닙니다. 오죽하면 ‘황신의 저주’라는 말이 나돌아 준우승을 차지하는 선수에게 ‘황신의 가호가 내려졌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홍진호와 공군이 동시에 2연승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3연승은 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홍진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홍진호는 인터뷰에서 “이제는 ‘3’과 인연을 맺고 싶다”며 공군과 자신의 3연승을 동시에 달성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죠. 그리고 그것은 화승전에서 최고의 저그 이제동을 꺾어내면서 현실로 이뤄지게 됩니다. 공군의 이번 시즌 첫 3연승을 이끈 홍진호의 프로리그 3연승은 어떤 선수의 33연승보다 값진 승수일 수밖에 없네요.
홍진호라는 이름이 기록하는 승리는 e스포츠 팬들을 뜨겁게 만드는 이름임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Cold Player - SK텔레콤 김택용
지난 주 김택용은 천당과 지옥을 드나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6월 23일, 25일 펼쳐진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에서 박성균과 신대근을 상대로 보여준 김택용의 플레이는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김택용이 잘할 때 불리는 이름인 ‘김택신’을 연호하며 그가 펼치는 환상적인 셔틀 컨트롤에 e스포츠 관계자들과 팬들은 흥분했죠. 김택용이 살아나자 SK텔레콤의 프로리그 2위 등극도 눈앞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5일만에 김택용은 다시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김택용이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을 때 불리는 이름인 ‘김용택’이 돌아온 것이죠. 김택용은 6월30일 프로리그 MBC게임전에서 최악의 셔틀 컨트롤과 상황 판단으로 박지호에게 손쉽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박지호를 상대하는 김택용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5일전 신의 경지에 오른 셔틀 컨트롤을 보여준 김택용의 플레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경기 운영은 엉성하기 그지 없었죠. 중앙 교전에서 리버를 최악의 위치에 내린 것은 둘째 치더라도 상대 리버에 질럿을 들이붓는 플레이는 이번 주 최악의 장면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택용의 패배로 SK텔레콤은 MBC게임에게 3위 자리마저 내주고 말았습니다. 2위로 올라서겠다는 팀의 꿈까지 산산조각 내버린 것이죠. 물론 김택용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라는 것은 결정적일 때 팀을 살리는 것이고 SK텔레콤 에이스는 누가 뭐라고 해도 김택용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