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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즌 연속 16강에 진출한 김명운 "36강 두렵지 않아"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어지간히 예선으로 떨어지기는 싫은 모양이다. 웅진 김명운은 스타리그에 진출한 이래 단 한차례도 36강에서 탈락한 적 없이 네 시즌 연속 스타리그 16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김명운은 “아무래도 36강에서 나에게 주어진 운을 다 사용하기 때문에 8강 이상 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더 이상 36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로써 36강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아졌어요(웃음). 사실 스타리그 예선이 끝난 뒤 속으로 ‘우리 조에 저그만 들어오지 마라’는 생각을 했는데 바람대로 테란과 프로토스와 경기를 하더라고요. 딱히 저그전이 자신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연패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타종족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김명운의 간절한 바람이 통해서일까. 36강에서 김명운은 프로토스 장윤철과 테란 박상우의 승자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리고 저그전 9연패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박상우와 최종 대결을 펼치게 되며 김명운에게는 최고의 운이 따라준 것이다.

“사실 연습을 하면서 승률이 좋지 않았거든요. 암울해 하고 있었는데 상대인 박상우 선수 저그전 성적을 보니 9연패를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연패를 해봐서 아는데 연패 중일 때는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요. 그 부분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에 편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김명운의 판단은 제대로 통했다. 박상우는 유리한 상황에 놓였을 때도 오히려 상대에게 시간을 주며 김명운에게 역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연패 중이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섣불리 공격을 하지 못하는 박상우의 심리를 이용해 경기를 최대한 후반까지 끌고 가는 김명운의 플레이는 스타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미 넘치는 선택이었다.



“두 세트 모두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갑자기 제가 연패를 했을 때가 떠오르더라고요. 아마 상대가 이때는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해 확장 기지를 과감히 가져간 것이 잘 통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저그전 연패를 달리고 있을 때 유리한 것을 알면서도 쉽사리 공격을 들어가지 못했거든요.”

김명운에게 연패는 뼈아픈 일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김명운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김명운은 자신에게 아픔을 안긴 스타리그인 만큼 반드시 스타리그에서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결자해지’라고 했던가. 김명운은 이번 스타리그에서는 8강을 넘는다면 분명 우승까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항상 8강 문턱에서 막혔던 것 같습니다. 만약 8강을 뚫어내고 4강에 간다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서야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앞에 놓인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거든요. 앞으로 부진의 늪에 빠지는 일은 없을 테니 기대해 주세요.”

sora@dailyesports.com

*추후 사상 최초로 진행된 김명운 선수 화상 인터뷰 영상이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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