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데일리e스포츠는 09-10 시즌 맞대결을 앞두고 그동안 광안리 결승전에서 선보였던 진풍경들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일단 2007년 삼성전자 칸과 르까프 오즈(현 화승 오즈)의 결승전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꺼내 보려합니다.
2007년 전기리그 결승전은 삼성전자 칸과 르까프 오즈의 경기로 치러졌습니다. 당시 매치업의 별명은 '웨딩'이었습니다.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이나 화승 조정웅 감독이 모두 미혼이던 시절에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인데요. 특히 조정웅 감독은 배우 안연홍과의 열애설이 공개된 직후 결혼을 앞두고 "우승 트로피로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매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렇지만 승부는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삼성전자가 광안리 결승전 역사상 최초로 4대0이라는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지요. 당시 삼성전자의 전력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허영무와 송병구, 이성은 등 개인리그 카드가 즐비했고 박성훈과 이창훈의 팀플레이 조합은 '훈훈 조합'이라 불리면서 12개 팀 가운데 가장 좋은 호흡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2007시즌 전기리그에서 우승할 때 주목받았던 이유는 세리머니 때문입니다. 1세트에서 허영무가 손찬웅을 꺾을 때만 하더라도 평이한 하이파이브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그렇지만 2세트에서 이성은이 박지수를 잡아낸 뒤 무대에 올라와 탈의를 시작했습니다. 상의를 벗은 이성은은 튜브를 허리춤에 걸치고 해수욕을 온 피서객처럼 뛰어다니면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재황과 임채성이 3세트 팀플레이에서 승리하면서 4대0 완승으로 분위기를 몰아간 삼성전자는 4세트에서 송병구가 오영종을 꺾으면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광안리 결승 사상 최초로 4대0이라는 퍼펙트 스코어가 완성된 순간이었습니다. 송병구는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생수통 한 통을 머리에 쏟아 부으면서 르까프의 기를 꺾었습니다. 삼성전자 선수들은 일제히 무대 위로 올라와 샴페인을 터뜨렸고 장난기 넘치는 일부 선수들은 생수통을 동료들의 머리까지 들어올리고 부어댔습니다. 한 마디로 물의 향연이었죠.
결혼을 앞두고 프러포즈를 하려 했던 조정웅 감독은 쓸쓸히 무대에서 퇴장했고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은 2005년 후기리그 결승전에서 받아보지 못한 헹가래를 1년반 뒤인 2007년에 받았습니다.
단체 사진을 보면 지금은 볼 수 없는 선수들이 많네요. 박성훈, 이창훈, 변은종, 임채성, 이재황, 장용석, 그리고 군 입대를 선언한 이성은까지. 불과 3년전인데 세상이 많이 변했음을 실감해 봅니다.
광안리의 추억 2편은 2008년 전기리그 결승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thenam@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 결승
▶삼성전자 4대0 르까프
허영무(프, 5시) 승 <팔진도> 손찬웅(프, 11시)
이성은(테, 5시) 승 <지오메트리> 박지수(테, 7시)
이재황(저, 11시)/임채성(테, 5시) 승 <뱀파이어> 이학주(테, 7시)/최가람(저, 1시)
송병구(프, 5시) 승 <몬티홀> 오영종(프, 11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