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광안리 결승전에서 우승한 삼성전자 칸은 단일 시즌으로 진행된 2008년에도 광안리 결승전을 찾았습니다. 당당히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별도의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직행 티켓을 얻었습니다.
2008년 광안리 결승전 무대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은 걸그룹 가운데 톱을 차지하고 있는 소녀시대가 초청되어 수줍은 무대 매너를 선보였죠. 윤아가 일정 문제로 인해 오지 못했지만 소녀시대가 몇 명인지 당시만 해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선수들의 입장 방식도 파격적이었습니다. 광안대교에 모터 보트를 배치해 놓고 선수들을 그 쪽으로 빼놓은 뒤 바다를 한참 달려 육지에 닿았죠. 마치 상륙 작전을 펴는 듯한 스릴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바다라는 특징을 잘 살린 입장 방식이라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지요.
2007년 광안리가 물을 활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면 2008년 광안리는 옷을 활용한 세리머니가 이어졌습니다. 선수들이 이길 때마다 벗기 시작한 것인데요. 1세트는 무난히 넘어갔습니다. 신상문이 정규 시즌 막판의 강세를 이어가면서 차명환과의 경기에서 승리했고 아버지같은 역할을 해준 이명근 감독에게 뛰어가 폭 안겼죠.
1패를 당한 삼성전자는 보란 듯 무시무시한 기세를 터뜨렸습니다. 2세트에 출전한 송병구가 박찬수를 꺾으면서 세트 스코어를 타이로 만들었고 송병구는 삼성전자 칸의 로고가 박힌 응원 도구를 들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3세트에 나선 박성훈과 이재황의 세리머니부터 본격적인 탈의가 시작됩니다. 박명수와 전태규 조합을 꺾은 박성훈과 이재황은 무대 중앙으로 나서면서 박성훈이 유니폼 상의를 벗어 젖혔습니다. 팬들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초컬릿 복근이라 불리는 식스팩. 게다가 태닝까지 완벽하게 한 박성훈은 이 세리머니를 위해 8Kg나 감량하면서 몸매 만들기에 돌입했다는 후문입니다.
이성은이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2007년 상의를 벗은 뒤 튜브를 허리에 차고 팬들의 함성을 유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던 이성은은 인터뷰 과정에서 "여러분 작년에 제가 어디를 벗었죠?"라고 말하면서 심상치 않은 풍미를 내뿜었습니다. 김창희를 제압한 뒤 이성은은 상의 탈의에 이어 하의까지 벗으면서-물론 수영복을 입었습니다만- '민망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대박은 이후에 터집니다.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뛰어든 것이지요. 경호 요원들이 막으려 했지만 이성은은 광안리 바닷물에 첨벙 빠졌습니다.
삼성전자의 탈의 세리머니를 지켜본 온게임넷 선수들은 얼이 빠진 것처럼 맥 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허영무가 이승훈을 꺾으면서 2년 연속 광안리 결승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2005년과 2006년 2회 연속 광안리 결승전에서 우승한 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 2회 연속 우승이었습니다.
파격적인 세리머니를 통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준 삼성전자의 2008년 우승 장면을 돌아봤습니다. 다음은 2006년 MBC게임 히어로와 SK텔레콤 T1의 결승전 장면을 함께 추억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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