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스토리] SK텔레콤 차지훈 "이기는 방법을 가르친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8051902070030997dgame_1.jpg&nmt=27)
SK텔레콤 T1에서 가장 약한 종족을 뽑으라면 팬조차도 저그를 꼽는다. 저그 주장이었던 박태민이 공군에 입대했고 성학승이 코치로 전향하며 팀플레이가 사라져 윤종민까지 은퇴를 선언하자 SK텔레콤 T1의 저그 라인은 축을 잃었다. 유망주로 꼽혔던 박재혁과 이승석 등이 있었지만 다른 팀 저그에 비해서는 한참 지명도나 실력에서 뒤져 있던 SK텔레콤의 저그 라인은 08-09 시즌과 09-10 시즌에서 골치거리로 꼽혔다. 08-09 시즌에는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13연패를 당했고 09-10 시즌 1, 2, 3라운드에서도 최악의 성적을 이어가면서 "답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게다가 저그 라인의 전담 코치로 활동하던 성학승마저 개인적인 사유로 그만두면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코치스토리] SK텔레콤 차지훈 "이기는 방법을 가르친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8051902070030997dgame_2.jpg&nmt=27)
◆아마추어 클랜 운영자 출신
차지훈 코치는 월 300만원을 받던 잘 나가는 직장을 갖고 있었다.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세금까지 감안하면 연봉 4000만원에 육박하는 부러운 직장인이었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던 그는 김택용과 염보성이 속한 클랜으로 유명한 'Shield' 클랜의 마스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가시밭길이라고 소문난 프로게임단의 코치직을 맡게 됐을까.
"지금 STX 소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재석 코치가 'fou' 클랜의 마스터로 활동하면서 아마추어 연습실을 꾸리고 있었어요. 아마추어 선수들을 모아서 프로게이머로 등단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죠. 'Shield' 클랜 후배들이 자기들도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재정적으로 능력이 되기에 오피스텔을 얻어서 선수들을 모았죠. 준프로게이머 자격증을 딴 선수들이 몇몇 나오기 시작하니까 코치를 해볼 의향이 없냐고 연락이 왔고 받아들였죠."
그의 첫 '본진'은 하이트였다. 이명근 감독과 주진철 코치가 꾸려가던 하이트는 코치를 충원하기 위해 인물을 알아보고 있었고 차 코치가 눈에 띄어 선발했다. 프로 선수들을 직접 관리, 감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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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포스로 박용운 감독과 첫 인연
하이트 스파키즈에서 저그 종족 담당 코치로 활약하면서 박찬수와 박명수 등의 장단점을 지켜보던 차 코치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런칭된다는 소식을 듣고 관련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하이트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시작되기 전부터 여성들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있었고 차 코치가 담당을 맡고 있어서 클랜 선수들과 이미 안면이 있던 상태였다. 때 마침 SK텔레콤 T1 박용운 감독이 차 코치에게 T1과 함께할 만한 선수들이 없느냐고 먼저 물었고 차 코치는 드래프트 평가전에서 3위를 차지한 P-Plus 팀을 소개했다. 박 감독이 직접 이 팀을 만난 뒤 흔쾌히 함께할 의사를 표하면서 차 코치와 박 감독의 첫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스페셜포스 선수들과 이전부터 관계를 갖고 있었고 당시 하이트는 여성 선수들을 그대로 끌고 가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기에 박 감독님에게 소개를 해드렸어요. 프로필 파일을 드렸고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인연이 닿으려 했나봐요."
차 코치가 추천한 P-Plus는 그대로 SK텔레콤 T1의 유니폼을 입었고 2009년 2차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문 스페셜포스 프로게임단으로 발돋움했다. 스타크래프트 팀이 명문 게임단의 명성을 얻고 있는 가운데 스페셜포스 팀까지 우승을 차지하니 SK텔레콤은 두 종목의 프로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첫 게임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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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코치로 T1 입성
2008년말 차 코치는 하이트와 결별했다. 전에 소속한 팀에게 누를 끼칠까봐 이유를 밝힐 수 없다고 말한 차 코치는 야인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뒤돌아볼 시간을 가졌다.
"전 직장으로 돌아가려고도 해봤지만 한 번 발을 들인 곳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어요. 하이트가 2008년 광안리 결승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일도 제게 승부욕을 고양시키는 계기가 됐죠. 코치 자리를 다시 알아보던 차에 박 감독님과 연락이 닿았죠."
SK텔레콤은 서울 신도림에 2군 숙소를 마련하고 선수 육성에 힘을 쏟으려던 시점이었다. 현재 스페셜포스팀 전담 코치를 맡고 있던 최병훈 코치와 스타크래프트팀 1군 코치인 최연성, 권오혁 등이 돌아가면서 2군 연습실을 관리했지만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일정을 소화하기도 빠듯했던 상황이었다. 2군 전담 코치를 물색하던 박 감독은 차지훈에게 맡긴다.
"2군에서 코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아르바이트 신분이라고 해도 좋았죠. SK텔레콤에서 2군 전담 코치를 뽑을 수 있도록 배려해줬고 자리가 났습니다. T1에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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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의 기를 살려라
성학승이 2010년 초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팀을 나간 뒤 SK텔레콤 저그는 전담 코치 자리가 공석이었다. 박용운 감독이 직접 맡겠다고 했지만 감독의 일만으로도 벅찬 상태였다. 박 감독은 차 코치를 1군으로 올려 선수들을 집중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재혁, 이승석, 어윤수 모두 장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필해줄 사람이 없었던 거에요. 테란은 최연성 코치, 프로토스는 권오혁 코치가 그 일을 하고 있었지만 저그는 선수들이 해야 했거든요. 그렇게 되니까지 저그가 자주 출전하는 맵에 나서거나 종족 의무 출전제를 위한 의무적인 출전만 하게 되면서 선수들의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었어요."
차 코치가 합류하자마자 처음 한 일은 엔트리 회의에서 저그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고 출전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4라운드에서 테란과 프로토스가 자주 나왔던 '폴라리스랩소디'에 박재혁을 밀어 넣은 것이 첫 성과였다.
"박재혁의 공격성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죠. 감독님께 이길 수 있으니 출전시켜 달라고 했죠. 박재혁이 T1을 대표하는 저그였으니까 선수들의 자신감을 살리면 자존심이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차 코치의 선택은 탁월했다. 박재혁은 이겼고 저그 선수들이 동반해서 살아났다. 자신감을 얻은 차 코치는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세 명의 저그를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세 명의 저그가 모두 승리하면서 저그 라인이 완벽히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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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방법을 가르친다
차 코치의 장점은 선수들의 기를 살리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박용운 감독은 "하루 종일 저그 선수들의 경기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요. 지겨울 수도 있는데 집중력이 상당합니다. 밥을 먹을 때에도 저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친형처럼 대하고 있죠. 생활 태도부터 정신 자세, 전략, 전술까지 모든 것을 함께해요. 그리고 회의할 때에는 저그 선수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기를 살려주죠."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면서 차 코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진 경기에 대해 복기하고 부족한 부분을 알기 위해 리플레이를 보지만 이기는 경기를 보도록 한 것이다. 진 경기를 다시 보면 자책감이 들 수 있으니 코치가 개괄적으로 설명해주는 선에서 반성을 마치고 이긴 경기의 리플레이를 다시 보면서 이기는 기운을 받도록 바꿨다.
"경기가 열리기 직전에 진 경기를 돌아봐봤자 패전에 대한 기운만 남습니다. 이기는 모습을 다시 보면 힘이 솟죠. 포스트 시즌을 치르면서 깨달은 일인데 이긴 경기를 돌아보고 나면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내더라고요."
저그 선수들에게 이기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는 차 코치의 코칭 노하우가 오는 7일 열리는 광안리 결승전에서 저그 라인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