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7일 한국e스포츠계의 최대 행사인 프로리그 결승전이 KT 롤스터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예년 같으면 프로리그를 마감한 뒤 e스포츠계는 비시즌을 맞아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겠지만 올해에는 비시즌에도 긴장감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계가 함께 고민해야 하고 풀어야만 하는 굵직한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해결해야 하는 첫 이슈는 블리자드와의 대회 개최권과 관련한 내용이다. 2010년 6월 블리자드와 e스포츠협회는 대회 개최권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블리자드가 지적 재산권을 주장하면서 e스포츠협회가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았다며 결렬을 선언했고 한국e스포츠협회와 소속 기업들은 블리자드의 일방적인 협상 결렬 선언에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블리자드는 또 국내 기업인 그래텍에게 대회 개최와 방송 중계 등 각종 권리를 독점계약했다고 밝히면서 한국 e스포츠계가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3,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등 블리자드가 제작한 게임으로 e스포츠 대회를 열 경우 그래텍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며 협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는 입장을 취했다.
한국에서 유일한 블리자드 대회 개최를 허락 받고 중계권까지 확보한 그래텍은 한국e스포츠협회는 물론, 온게임넷과 MBC게임, e스타즈 서울 2010을 개최하는 중앙일보 등 e스포츠 대회를 여는 주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얻은 결과물은 없다.
블리자드가 8월7일 열리는 프로리그 광안리 결승전까지 현행 대회로 인정한 만큼 온게임넷의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MBC게임의 빅파일 MSL 등은 그래텍과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블리자드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진행되는 대회가 된다.
◆10-11 시즌 밑그림 마련
블리자드의 대리인으로 나선 그래텍과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10-11 시즌의 그림조차 그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금과 같이 스타크래프트로 프로리그를 유지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기간을 확정짓지 못했다. 이사사를 구성하고 있는 프로게임단들의 생각이 다르고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갈 시점에 대해서도 고민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11 시즌 개최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회 개요가 준비되지 않는다면 12개 프로게임단의 준비 과정에도 혼선이 일 수밖에 없다. 스타크래프트2는 차치하더라도 6개월 단위인지, 1년 단위인지 명확하게 답을 내려야 그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게임단의 입장이다.
협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블리자드의 협상 대리인인 그래텍이 명확한 조건을 내걸지 않고 블리자드와 협회 사이에서 전달자 역할밖에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 금지 조항으로 인해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온게임넷이나 MBC게임도 비슷한 이유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맞는 FA
2009년 비시즌 최대의 이슈는 자유계약 제도(이하 FA)였다. 처음으로 시행된 FA는 무려 39명의 선수들이 대상자에 올랐고 이제동, 김택용, 송병구 등 걸출한 스타들이 팀을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가운데 화승 이제동이 1차 협상에서 결렬되면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됐지만 2차 협상에서 이제동을 원하는 팀이 없었고 이제동은 화승과의 재협상을 통해 잔류를 선언했다.
2010년에도 FA가 진행된다. 지난 해 너무나 많은 FA 대상자들이 나왔기 때문에 올해에는 대상자가 별로 없지만 '대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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