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 오즈 조정웅 감독이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화승은 계약 종료 시점까지 조 감독의 사퇴를 만류했으나 본인의 의지가 강해 받아들였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조정웅 감독은 2001년 DT 팀을 시작으로 감독직을 맡아왔으며 IS와 플러스, 화승까지 10년 동안 e스포츠계에 발을 담그면서 숱한 이슈를 만들어 왔다.
조정웅 감독에게는 2005년까지 꼴찌팀 사령탑이라는 오명이 붙어 있었다. 조정웅 감독이 이끌었던 DT 팀이나 IS, 플러스 모두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단체전에서도 강세를 보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팀을 만들었던 DT는 김성제와 성학승, 김현진 등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던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아직 어렸다.
이후 김양중, 송호창 감독과 함께 뜻을 모아 팀을 합쳐 IS를 꾸렸지만 조정웅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선수들은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 틈에 끼어 빛을 보지 못했다. 2002년 IS가 해체되면서 김양중 감독은 야인으로 돌아섰고 송호창 감독은 SG 패밀리, 조정웅 감독은 플러스로 분열됐다.
조 감독이 이끄는 플러스는 프로게임단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프로리그에 나서지도 못했다. 2003년 프로리그 초창기에 예선을 치르면서 8개팀이 경합을 벌일 때 플러스는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초창기에는 출전 기회를 얻지도 못했다.
◆조정웅이 만든 스타 1호 오영종
약체팀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조 감독은 프로리그 성적보다는 개인리그를 통해 팀의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2004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오영종을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무대에서 검증한 조 감독은 외모나 성격, 플레이스타일 모두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오영종은 처음으로 올라간 스타리그 무대에서 특이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임요환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영종의 우승으로 플러스는 집중 조명을 받았다.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제작한 인터뷰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왔고 어렵게 팀을 꾸리는 조정웅 감독의 모습과 선수 생명을 이어온 선수들의 이야기기 인구에 회자됐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직접 플러스 연습실을 찾아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2006년 프로게임단이 기업팀과 손을 잡는 과정에서 조정웅 감독은 국내 스포츠 의류 업체인 화승과 계약을 체결했고 르까프 오즈라는 이름으로 팀을 꾸렸다.
◆최고의 궁합 이제동
조정웅 감독과 가장 잘 맞았던 선수는 오영종이라기 보다는 이제동이다. 오영종이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뒤 기업팀으로 창단하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동과는 FA 협상에서 한 차례 결렬된 것 이외에는 모든 일이 순탄하게 풀렸다.
조 감독은 이제동을 파격적으로 기용했다. 드래프트된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선수를 프로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넣었고 에이스 결정전에도 기용했다. 이제동이 하루 2패를 당하면서 팀이 패했지만 조 감독은 가능성을 읽었고 지속적으로 기용했다. 이제동은 데뷔 무대인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신인왕을 따냈고 후기리그에는 다승왕에 올랐다.
이제동이 에이스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화승도 승승장구했다. 오영종과 함께 짝을 이룬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에서는 광안리 결승전에 진출했고 후기리그에서는 CJ를 제치고 우승했다. 통합 챔피언전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압하고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조 감독은 2007년 최고의 감독상을 받았다.
2008년 다소 부진했지만 1년 단위 리그로 처음 열린 08-09 시즌에 화승은 최종 결승전까지 진출하면서 광안리 결승전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SK텔레콤에게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동이 시리즈 동안 모두 패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조 감독은 이제동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동은 조 감독 휘하에서 스타리그 3회 우승을 달성했고 MSL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우승 횟수로만 따지면 이윤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한 이제동은 프로리그에서도 최다승을 기록하며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e스포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연예인과 맺어진 첫 e스포츠 인사
조정웅 감독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탤런트 안연홍이다. 조 감독은 2007년 탤런트 안영홍과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열애설이 알려진 뒤 화승은 승승장구하면서 2007년 전기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갔고 광안리 결승전 현장에서 조 감독은 "우승으로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1년 뒤인 2008년 조 감독은 안연홍과 화촉을 밝히며 결혼에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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