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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된 스타크래프트계 최대 트레이드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사슬처럼 엮일 뻔했던 비시즌 이적 시장

스타크래프트계에 연쇄적인 이적 사실이 발표될 뻔해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한상봉이 웅진에서 SK텔레콤으로 이적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 시즌 이적 시장에서 큰 변화는 일지 않았다.
그렇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대형 트레이드가 몇 건이나 일어날 여지가 있었다. 각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다른 팀의 유니폼으로 갈아 입을 가능성이 있었다. 지난 17일 각 팀들은 한국e스포츠협회에 보유 선수 현황을 발표하면서 비시즌 동안의 이적 논의는 일단락됐다. 정규 시즌이 시작되더라도 이적과 트레이드, 영입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수 있지만 여느 때보다도 대어들의 이동이 가능했던 시나리오를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들었다.


◆웅진-KT 전략적 제휴
이번 트레이드의 발원지는 웅진 스타즈다. 시즌 내내 테란의 부재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던 웅진은 KT 롤스터가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자 포스트 시즌 내내 연습 상대가 되어주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웅진은 테란 박지수에 대해 눈독을 들였다. 생각보다 전력이 괜찮았고 안정감을 갖고 있었기에 웅진으로 트레이드해 올 방도를 찾았다. KT도 때 마침 저그가 부족했던 상황이어서 한상봉과 박지수의 맞트레이드가 성사되는 듯했다.
그렇지만 KT가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을 꺾고 우승하자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정규 시즌 1위에 공헌한 박지수가 결승전에서는 패했고 웅진으로 이적할 경우 결승전 패배로 인한 문책성 트레이드로 비칠 수 있어 성사되지 않았다.

웅진은 저그가 필요한 팀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SK텔레콤과 한상봉의 이적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삼성전자발 대격변이 조짐
잔잔하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을 뒤흔든 사건이 발생했다. 9월초 삼성전자가 선수단을 대폭 개편할 것이고 송병구와 허영무, 차명환 등 주력 선수들이 이적 시장에 나온다는 정보였다. 프로토스가 절실했던 팀이나 저그 보강을 노리고 있던 일부 팀들은 이들의 행보에 집중했다. 여기에 MBC게임 염보성, 위메이드 박성균 등이 이적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삼각 트레이드까지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삼성전자가 주력 선수들을 내놓은 이유는 트레이드를 통해 게임단 운영비를 마련하겠다는 것 아니겠냐는 소문이 파다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원하는 것은 이적 자금일 것이고 한 팀이 자금을 투입하면 돌아서 삼성전자에 들어갈 것이 분명했다.

일단 웅진은 염보성이나 허영무의 영입을 추진했다. 한상봉을 SK텔레콤으로 보내면서 발생한 이적 비용에 일정 금액을 더해 영입할 것이라고 MBC게임과 삼성전자에게 의견을 물었다. 두 곳의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또 KT도 저그 선수에 대해 탐을 내면서 차명환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09-10 시즌 김재춘, 배병우, 고강민만으로 저그 라인을 꾸렸지만 그다지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고 비시즌 기간 동안 김재춘이 공군 입대를 택하면서 전력이 더욱 약화됐다. 결국 KT는 차명환 영입을 추진했다.

MBC게임도 염보성의 이적이 성사될 경우 들어오는 이적 금액으로 프로토스 영입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상 최대의 다각적인 트레이드가 발생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안정화로 물거품
삼성전자 칸으로 인해 스타크래프트 팀들이 모두 들썩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연봉 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됐다. 만약 협상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이적이나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나설 경우 이미 '총알'을 보유하고 있는 팀들이 여럿이었기 때문.

방아쇠만 당길 경우 한꺼번에 5~6명의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옷을 갈아입으면서 2005년에 이어 최대어들의 최다 이적 시장이 형성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의 연봉 협상이 완료됐고 주전 선수들이 팀에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들썩였던 트레이드 시장은 완전히 가라 앉았다. 또 MBC게임도 염보성과의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웅진이 원하던 테란 카드 영입, KT가 원하던 저그 선수 보충은 일단락됐다.

한상봉만이 웅진에서 SK텔레콤으로 옷을 갈아 입은 것이 이번 이적 시장의 결론이다.

thenam@dailye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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