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스토리] 화승 오상택 코치 "팀 우승시킨 코치로 기억되고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9281922550032886dgame_1.jpg&nmt=27)
e스포츠 12개 게임단의 코칭 스태프는 크게 두 가지 성향으로 나뉜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면에 나서서 이름을 내세우고 선수들을 이끄는 사람이 있는 반면 팬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선수들을 뒷받침 해주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카리스마 넘치고 결단력 있는 상황 판단으로 팀을 이끌어가며 후자는 자상한 ‘엄마’의 마음으로 팀을 이끈다. 그리고 팀에는 전자와 후자가 모두 있어야 강한 팀이 되기 마련이다.
◆숙소 적응? 이미 완료!
화승 선수들에게 오상택 코치는 몇 년 만에 맞는 외부 사람이다. 그동안 화승은 새로운 코칭 스태프를 충원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 코치가 가진 특유의 친화력은 화승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팀에 합류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오 코치는 벌써 공감대를 형성해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선수들이 워낙 순수하다 보니 마음의 벽이 없더라고요. 저를 금방 받아들여 준 것 같아 정말 고맙습니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 적응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합류한 뒤 곧바로 워크숍을 갔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워크숍에서 선수들과 땀 흘리며 운동도 같이하고 계곡에서 놀면서 서로에 대한 어색함을 금방 풀어버린 오 코치는 그 때부터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코치가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오랜 코치 생활 끝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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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얼떨떨했어요. 1년 만에 숙소라는 곳에 다시 들어와 생활하다 보니 이상하더라고요(웃음). 화승 숙소가 정말 좋아서 ‘내가 이렇게 좋은 집에 살아도 되나’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니까요(웃음). 그 얼떨떨함이 선수들로 인해 일주일도 못 가서 깨졌으니 이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선수들에게 주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오 코치는 이미 선수들의 개그 코드까지 완벽하게 파악했다. 오 코치에 따르면 개개인의 선수들 마다 개그 코드가 각자 다르다고.
“뭐 다들 아시다시피 (구)성훈이는 자체가 웃깁니다(웃음). (김)태균은 어설프게 웃기고 (손)찬웅이는 진지하게 웃기고요. (이)제동이요? 제동이는 술 먹으면 웃깁니다(웃음). 선수들이 모두 개그 코드가 독특해요.”
◆이제동과 연습하던 사이?
팀을 꾸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에이스와 코칭 스태프의 관계다. 에이스와 코칭 스태프 사이가 좋지 못하면 팀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에이스를 얼마나 잘 컨트롤 하냐에 따라 코칭 스태프의 능력을 평가 받게 되고 팀 성적이 좌우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오 코치는 처음에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에이스들을 컨트롤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이제동이라는 거대한 선수를 잘 돌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이)제동이가 생각보다 너무 순수하더라고요(웃음). 책임감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에이스가 아니라 연습생이라고 생각해도 믿을 만큼 순수하고 착하더라고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고요.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웃음).”
사실 오 코치와 이제동은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이제동이 아마추어였던 15살에 24살인 오 코치와 대회장에서 자주 만나고 연습도 하던 사이였다고.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지만 옆에서 이제동이 “오 코치님과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라 특별히 적응할 것도 없었다”고 말하며 오 코치의 말이 진짜임을 증명했다.
“쑥스러워서 잘 이야기 하지 않는 사실이에요(웃음). 대회장에서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 했어요. 그 때는 누가 봐도 어린 아이였는데 지금 보니 어른이 다 됐네요(웃음). 이렇게 같은 팀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사람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과 일하는 행복한 사람
오 코치는 자신을 표현할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 마음으로 의지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 코치가 이토록 믿는 사람은 바로 화승 한상용 감독이다.
![[코치 스토리] 화승 오상택 코치 "팀 우승시킨 코치로 기억되고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9281922550032886dgame_2.jpg&nmt=27)
“e스포츠라는 곳에 발을 내딛고 난 뒤 한상용 감독님과 (변)성철(전 하이트 코치)이형을 친형처럼 따랐어요. 이렇게 같은 팀에서 일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과 일을 하게 된 자체만으로 정말 행복하네요. 이제는 정말 열심히 하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자신을 믿고 불러준 한상용 감독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팀을 변화시키고 최고의 팀으로 키워야 한다고 결심한 오 코치는 하루를 30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팀을 우승시킨 코치로 기억되고파
오 코치는 화승 코치직을 제안 받고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 자신이 들어간 팀 성적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혼자만의 징크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민을 하던 오 코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한번 올인해보자는 각오로 화승 코치직을 수락했다. 선수들로 따지면 목숨을 건 각오인 것이다.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죽을 각오가 아니었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겁니다. 화승이 우승권에 있었던 팀인 만큼 다음 시즌에는 최선을 다해 팀을 우승 시키고 싶어요. 한 감독님은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요(웃음). 이제는 팀을 우승 시키는 코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코치 스토리] 화승 오상택 코치 "팀 우승시킨 코치로 기억되고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9281922550032886_4.jpg&nmt=27)
최고의 코치는 결국 팀을 우승시키는 코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오 코치. 자신이 어떤 코치가 되겠다는 각오 보다는 선수들을 독려하고 선수들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코치가 되고 싶은 것이 오 코치의 소망이다.
“화승 선수들과 찰떡궁합이 돼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선수들을 위한 코치가 되고 팀을 위한 코치가 된다면 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풀려가지 않을까요?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화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글=이소라 기자 sora@edailyesports.com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