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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SF 오원석 사무총장 "2년차 내실 쌓는 발판"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대회-심포지엄-총회 삼박자"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이 2009년 태백에서 챌린지 대회를 개최한 이후 1년 뒤인 2010년 10월말 대구 광역시에서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간의 경쟁이 펼쳐지는 토너먼트 뿐만 아니라 총회와 심포지엄, 대구e-fun과의 연계 등을 통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등 지난해보다 내실 있는 행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는 IeSF 오원석 사무총장을 만나 올해 IeSF 행사에서 제기될 의제와 의미 등을 들었다.

◆회원국 10여개 증가
2009년 IeSF 행사는 국제e스포츠연맹의 창설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2009년 5월에 취임한 오원석 사무총장은 과거 WCG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7개월만에 15개의 회원국을 설득하면서 연맹 창설의 기반을 닦았다. 오는 10월 IeSF의 두 번째 행사를 준비하는 오 사무총장은 "10개국이 회원국으로 더 가입할 것이고 대회에 참가하는 나라도 20개국에서 30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라 밝혔다.

회원국이 늘어났다고 해서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 e스포츠 연합체인 IeSF의 세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오 사무총장도 잘 알고 있다. 이번에 대구에서 열리는 IeSF 행사에서도 그가 주안점을 맞추는 지점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실질적인 주도권을 갖는 것.

"IeSF는 한국이 주도해서 만들어가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e스포츠 기구입니다. 회원국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외연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인 헤게모니를 가져가는 과정의 하나일 뿐입니다."


◆국제 표준화 작업으로 분주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명제를 오 사무총장은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e스포츠 종주국이기 때문에 IeSF라는 조직을 한국이 꾸린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e스포츠연맹이 헤게모니를 갖기 위해서는 한국이 실질적인 성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이를 위해 이번 IeSF 대구 행사는 세계에 무언가를 보여주는 첫 걸음이나 다름 없다. 태백에서 열린 대회에 '챌린지'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시도해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챌린지'라는 '딱지'를 뗀 만큼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내야 한다는 것이 오 사무총장의 의지다.

오 사무총장은 한국의 e스포츠에 대한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국제 표준화를 내세웠다. 선수와 심판, 경기, 종목, 인증 등 5개 부문에 대한 국제 표준화 작업을 한국이 앞장서서 해야 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7월에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유럽 컨퍼런스를 진행했고 9월에는 우리나라 태백에서 아시아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컨센서스를 구축했습니다. e스포츠의 국제적인 표준안을 만들기 위해 기초를 다지는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했고 결과물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IeSF는 국제 표준화 작업을 위해 세계 유수의 학교들과 산학 협동 작업을 진행했다. 미국 버클리 대학교, 우리나라의 경희대학교와 손잡고 종목 표준화에 대한 연구를 시도하는 등 질적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독일 협회가 선수 부문, 한국e스포츠협회가 심판 부문의 표준화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각국의 상황이 다르지만 앞으로 e스포츠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IeSF가 만든 표준화 작업을 통하면 쉽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목 표준화 주안점
국제 표준화 작업 가운데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종목 표준화. 야구나 축구, 농구, 배구와 달리 e스포츠는 종목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권리를 가진 회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 장르가 다양하고 온라인, PC패키지,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도 분화되고 있기에 표준화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e스포츠가 표준화되어야만 보급도 쉽고 세계적으로 파괴력을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IeSF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있다.

"e스포츠가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하는 게임을 탈피해 보고 즐기는 수준으로 승격되어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 표준화 작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층위에서 게임이 분화되고 있지만 사람, 즉 선수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어려운 작업만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전세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표준화시키고 스타 플레이어를 만들어 내면 글로벌 스타 플레이어가 되지 않겠습니까."

종목의 표준화가 중요한 이유로 오 사무총장은 게임과 게이머의 짧은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덧붙였다. 인기를 얻은 e스포츠 게임의 평균 수명은 2~3년. 대부분의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게임의 홍보와 마케팅 도구로 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를 배출하더라도 생명이 짧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표준화를 통해 게임과 게이머의 생명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국에서 e스포츠가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스타크래프트는 10년 이상 유지되는 장수 게임이 됐습니다.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했을까요. 게임이 재미있고 프로게이머, 협회, 기업, 방송사 등 다양한 요소들이 절묘하게 결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규격화, 표준화시킨다면 장기적으로 e스포츠를 세계인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스포츠에 적합한 종목을 선정하고 표준화 작업을 통해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늘린다면 일단 게이머의 수명이 늘어난다. 프로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코치나 감독, 해설자, 전력 분석원 등 다양한 직종이 생겨나고 은퇴 이후의 생계가 보장된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바뀔 수 있고 사회적으로 책임감을 지켜낼 수도 있다. 오 사무총장이 표준화를 주창하는 이유다.


◆대회 중심의 행사 아니다
IeSF가 대중에게 소개될 때 또 하나의 e스포츠 국제 대회로 알려졌다. WCG나 IEF, CPL, ESWC처럼 세계적인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것처럼 입지가 굳혀졌다. 따라서 팬들은 IeSF 챌린지 대회의 정식종목이 2개밖에 없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오 사무총장은 "IeSF는 여러 종목을 유치해 선수들간의 경쟁을 꾀하기 보다는 IeSF가 시행하고 있는 표준화 작업을 실험하는 테스트 베드 성격으로 정식 종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토너먼트를 중시하는 대회 중심의 행사는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IeSF 행사에서도 정식 종목은 워크래프트3와 피파 온라인2밖에 없다. 시범 종목으로 모바일 게임을 넣은 이유도 최근 게임의 트렌드를 행사 참가국에게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우승자를 찾기 위한 경쟁보다는 e스포츠의 새로운 트렌드를 공유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IeSF는 토너먼트 대회보다 총회와 심포지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심포지엄에서 논의할 정지 작업을 위해 유럽과 아시아 컨퍼런스를 열었고 총회를 통해 신규 회원국을 인정하고 국제 표준화 작업의 진행 양상을 보고하며 향후 사업 방향을 승인받는 절차를 중시하는 행사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토너먼트를 가볍게 대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각 국가별 선발전을 통해 선수들을 선발했고 각 종목별로 유수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또 가장 잘 갖춰진 심판 조직을 꾸리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정식 심판들이 경기를 감독한다.


◆IeSF 기틀 마련 위한 초석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프로 스포츠에서 신인 때 맹활약했던 선수가 2년차가 되는 시점에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 사무총장이 대구에서 열리는 행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2년차 징크스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IeSF는 회원국의 숫자나 인지도 측면에서 2009년보다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실을 탄탄히 갖추고 한국이 헤게모니를 갖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

2013년까지 45개 회원국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오 사무총장은 "단순히 회원국을 늘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목표치를 늘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용이 알찬 조직이 되고 각 나라의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협단체를 중심으로 꾸려갈 계획이기에 돌다리 두드리고 걷듯 차분하게 발을 옮기겠다"고 말했다.

또 "e스포츠가 태동한 지 10년이 지나는 동안 꼭 디뎌야 하는 과정을 지나친 감도 있다"며 "새로운 10년을 기약하기 위해 탄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이번 IeSF 대구 대회를 성공시켜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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