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스카우트] ‘연습실 김택용’이라 불리던 SK텔레콤 정윤종

[스카우트] ‘연습실 김택용’이라 불리던 SK텔레콤 정윤종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송병구

지난 시즌만 해도 SK텔레콤 프로토스 라인업은 단촐했다. 김택용과 도재욱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을 상대하는 팀은 김택용과 도재욱을 분석하면 끝이었다. 백업 멤버도 없었고 심지어는 유망주라 불리는 신예조차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7전제로 바뀐 이번 시즌 SK텔레콤은 넘쳐나는 프로토스 라인업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택용과 도재욱을 이을 선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첫 데뷔 시즌에 한 라운드만 3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정윤종이 그 주인공이다.

드림리그에서 정윤종은 ‘연습실의 김택용’이라고 불렸다. 2군 선수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실력을 뽐냈으며 귀여운 외모로 여심을 흔들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동료들이 ‘연습실의 김택용’이라 부르며 치켜 세워줄 때 정윤종은 그 말이 너무나 부끄러워 도망 다녔다고 한다.

“(김)택용이 형과 비교되는 것은 말도 안돼요. 실력도 아직 한참 못 미치고 외모도 택용이 형이 훨씬 뛰어나잖아요. 가끔 선수들이 저를 놀리려고 탤런트 유승호를 닮았다는 말을 하는데 ‘연습실 김택용’이라 하는 것도 저를 놀리기 위해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실의 김택용’이라고 불리는 것조차 자신에게는 사치라고 생각하는 정윤종. 아직 개인리그 예선 한번 뚫지 못한 자신에게 그런 별명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손사래 쳤다. 이번 1라운드에서 거둔 3승1패라는 성적도 정윤종은 자신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7전제가 아니었다면 저는 출전하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김택용과 도재욱이라는 카드가 있는데 저에게까지 기회가 오는 것은 힘들지 않았을까요? 7전제가 되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만 하더라도 ‘허무하게 패하지는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벌써 3승이나 한 것을 보고 스스로도 신기해요(웃음). 예상치 못한 결과라 사실 즐겁게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상외의 선전에 우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오히려 두려워하던 정윤종. 운이 따라준 만큼 2라운드부터는 자신이 거둔 승리와 승수에 당당해 질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란다. 잘 웃고 서글서글한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한 선수인 것이다.

정윤종이 가장 잘하는 종족전은 테란전. 그래서인지 정윤종의 플레이에 영향을 많이 준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삼성전자 송병구란다. ‘연습실의 김택용’이라 불리던 정윤종이 송병구와 닮은 플레이를 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동료들이 ‘네 플레이를 보면 송병구 선수를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럴 수밖에 없죠. 제가 송병구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배웠는걸요. 지금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요. 물론 (김)택용이형도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줬지만 아마추어 때부터 송병구 선수 플레이를 워낙 좋아해서 경기 스타일이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정윤종에게 요즘 또 다른 별명이 생겼다. 지난 시즌 2군 평가전에 출전했던 SK텔레콤 신예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름에 ‘신’을 붙여 ‘윤종신’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다. 좋은 별명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별명이라는 것이 정윤종의 이야기다.

“(김)택용이형이 경기를 잘하면 ‘택신’이라고 불리잖아요. 동료들이 저를 놀리느라고 같이 ‘신’자를 붙였는데 왜 제 이름에 ‘신’을 붙이면 이상할까요(웃음). 프로게이머의 별명이 ‘윤종신’인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웃음).”


1라운드를 3승1패로 마감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정윤종. 다른 팀에서 주목 받는 신예들은 대부분 지난 시즌 5경기 이상 출전했기 때문에 정윤종이 이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신인왕도 노려 볼만 하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탄 하이트 장윤철이 19승을 거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윤종이 앞으로 한 라운드당 3승씩만 거둬도 18승으로 충분히 신인왕을 따낼 수 있다.

“처음에는 별다른 욕심이 없었지만 1라운드에 좋은 성적을 내고 나니 점점 욕심이 생기네요. ‘도택’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저만의 개성을 살리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주목도 받고 좋은 성적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정윤종이 ‘연습실의 김택용’이라는 별명을 넘어 ‘제2의 김택용’을 거쳐 ‘최고의 프로토스 정윤종’으로 날아 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sora@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