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이드 폭스 '태풍 저그' 이영한이 SK텔레콤 T1 김택용 킬러임을 재확인했다.
이영한은 스타리그에서 김택용을 만나면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1년전 이맘 때인 2009년 10월 EVER 스타리그 2009 36강 2차전에서 김택용을 상대한 이영한은 2대1로 김택용을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이영한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기에 김택용이 방심했을 수도 있지만 이영한은 시종일관 몰아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저그 킬러' 김택용을 잡아냈다.
이후 프로리그에서 김택용을 세 번 만나 1승2패로 뒤진 이영한은 26일 박카스 스타리그 2010 36강 2차전에서 김택용을 다시 만나 대범한 플레이를 통해 역전승했다. 1세트에서 누가 봐도 김택용의 승리를 예감한 순간 이영한은 뮤탈리스크와 스컬지를 이끌고 김택용의 진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김택용의 저그전 트레이드 마크인 커세어가 6기 가량 모였지만 이영한은 스컬지로 격추시켰고 뮤탈리스크로 추격전을 펼쳐 모두 잡아냈다. 김택용의 본진에 캐논이 건설됐지만 파괴시켰고 사이오닉 스톰을 피하면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이영한은 결국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히드라리스크 타이밍 러시를 노린 이영한은 김택용의 입구 지역 캐논을 깨뜨리며 체제를 확인했고 드라군을 상대로 지형적인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압박에 성공, 김택용을 탈락시켰다.
이영한이 김택용에게 강한 이유로 기교에 굴하지 않는 뚝심을 꼽을 수 있다. 김택용이 저그를 상대할 때 커세어와 다크 템플러 등 저그가 상대하기 어려운 유닛을 뽑으면서 시간을 벌면서 자기의 뜻을 펼치지만 이영한은 이를 무시하는 플레이를 통해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26일 경기에서도 1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김택용의 평정심을 뒤흔든 이영한은 2세트에서 김택용으로 하여금 평소와 다른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했다. 결국 김택용이 제 풀에 쓰러지도록 만들면서 쉽게 승리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김태형 해설 위원은 "김택용이 2세트에서 평소와 다른 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김택신 모드'가 아니라 '김용택 모드'를 유도한 이영한의 능력에 기인한 바 크다"고 말했다. '김택신'은 김택용이 저그를 완벽하게 요리할 때 붙는 별명이고 '김용택'은 김택용이 평소 실력조차도 발휘하지 못할 때를 일컫는 말이다. 즉, 이영한이 김택용으로 하여금 평소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흔들어내는데 소질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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