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아이러니에 빠진 이영호

◇피디팝 MSL 32강전에서 탈락할 때 이영호가 지은 표정. 24일 박카스 스타리그 2010 16강전 경기를 숙소에서 지켜보면서 이영호가 또 한 번 이러한 표정을 지을지도 모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SK텔레콤 정경두가 이겨야만 구사일생
KT 롤스터 이영호에게 2010년 12월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12월3일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10 16강 조추첨식에서 이영호는 지난 대회 우승자로서의 선택을 하지 못했다. 스타리그가 조편성 방식을 100% 추첨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영호는 100% 타의에 의해 프로토스 2명, 저그 1명과 같은 조에 편성됐고 라이벌 팀인 SK텔레콤 박재혁, 정경두와 한 조를 이뤘다.

12월9일 피디팝 MSL 조지명식에서는 이영호가 무려 3명의 선수를 쥐고 흔들 권리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다. 조지명식에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SK텔레콤 선수 가운데 움직일 수 있는 3명을 자기가 속한 A조에 넣을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이영호는 저그 이승석을 다른 조로 보내고 테란 최호선을 택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상황은 묘하게 흘러갔다. 12월8일 박카스 스타리그 2010 16강전 첫 경기에서 이영호는 STX 김구현에게 패했다. 프로토스가 테란을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은 '아즈텍'이라는 맵이었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15일에 열린 프로리그와 스타리그에서 이영호는 SK텔레콤 도재욱과 정경두를 차례로 꺾으면서 하루에만 SK텔레콤 선수들을 모두 격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16일에 열리는 MSL 32강전을 앞두고 이영호는 최호선에게 "마패 관광(이겼다고 확신한 선수가 상대 진영 근처에 본진을 짓는 세리머니)을 시킬 것이니 각오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영호는 16일 열린 피디팝 MSL 32강전 1차전에서 SK텔레콤 최호선에게 무너졌다. 패자전에서는 STX 김도우에게 패하면서 이영호는 2년3개월만에 MSL 첫 단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6일 뒤 MSL 탈락의 아픔이 가실만한 상황에서 이영호는 박카스 스타리그 2010 16강 자력 진출을 노렸다. SK텔레콤 박재혁을 제압할 경우 2승1패가 되는 이영호는 김구현이 패할 경우 조 1위로 8강 진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영호는 박재혁의 체제 전환을 간파하지 못했고 저글링과 럴커에 무너지면서 패했다. 1승2패가 된 이영호는 재경기를 통해 8강에 오르는 수밖에 남지 않았다.

양대 개인리그에서 동시에 탈락하는 위기에 놓인 이영호의 생사여탈권은 아이러니하게도 SK텔레콤 T1 정경두가 쥐고 있다. 24일 박카스 스타리그 2010 16강에서 경기를 치르는 정경두가 김구현에게 패할 경우 이영호는 정경두와 함께 떨어진다. 지난 대회에서 스타리그와 MSL을 동시에 석권했던 선수가 '양대 백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12월에 유난히 SK텔레콤 T1과 마주칠 일이 많았던 이영호의 행보가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 지 관심이 모인다. 아이러니가 아이러니로 끝날지 구사일생의 기회가 주어질지 정경두의 손에 달려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thenam@dailyesports.com

◆박카스 스타리그 2010 16강 6회차
김구현(프) < 이카루스 > 정경두(프)
이제동(저) < 아즈텍 > 김상욱(저)
박성균(테) < 글래디에이터 > 염보성(테)
윤용태(프) < 패스파인더 > 김현우(저)
*12월24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