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하이브까지 갈 수 있을까. 진행된다면 몇 번이나 나올까.
이번 대회 4강 멤버가 모두 저그로 채워지면서 저그와 저그의 대결로 확정된 순간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차명환과 신동원은 저그의 시대를 열어왔던 김명운과 이제동을 각각 제압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저그의 세대 교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두 선수의 대결은 '하이브 체제'라는 특이한 화두를 불러오면서 저그전의 변화까지도 이끌어낼 기세다.
'하이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삼성전자 차명환 때문이다. 2008년 이후 저그전이 장기화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삼성전자 차명환은 그 가운데 하이브 저그전을 가장 잘하는 선수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앞마당까지만 가져간 뒤 2개의 개스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저글링과 뮤탈리스크, 스컬지 등의 유닛으로 경기를 끝내는 것이 저저전의 일반적인 패턴이었지만 차명환은 레어를 뛰어 넘어 하이브 체제까지 진행한 뒤 승부를 보는 운영법으로 재미를 봤다.
지난 피디팝 MSL 4강전에서도 차명환은 김명운과의 경기에서 하이브로 진행한 뒤 승부를 보면서 저저전의 새로운 트렌드가 '하이브 체제'임을 증명한 바 있다.
16일 열린 피디팝 MSL 결승전 미디어 데이에서도 차명환은 "하이브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앞세워 신동원을 제압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신동원이 "하이브 저그전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하자 차명환은 "하루 이틀 사이에 해법을 찾지는 못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동원의 장기는 차명환과는 반대다. 신동원은 전통적인 저그의 패턴인 '레어 시스템'에 강하다. 이제동과의 4강전에서도 신동원은 저글링 흔들기 이후 공중전에 돌입했을 때 뮤탈리스크와 스컬지의 컨트롤 싸움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저그전 최강'이라 불리는 이제동을 무너뜨린 바 있다.
실제로도 신동원은 저그전에서 승기를 일단 잡으면 병력을 짜내면서 몰아치는 플레이를 주로 선보인다. 유리하다고 해서 다소 수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하이브를 가거나 방어 타워를 건설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신동원은 "차명환이 하이브 체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려고는 하지만 주도권을 잡을 경우 몰아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thenam@dailyesports.com
◆피디팝 MSL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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