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신상문과 조병세가 위너스리그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그동안 테란 라인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하이트 부진의 가장 원인으로 지적됐기에 두 선수의 부활은 더욱 의미가 깊다. 신상문의 경우 위너스리그에서 SK텔레콤전을 하기 전까지 2승8패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으며 조병세는 2월 한달 동안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두 선수는 이제 훨훨 날아오를 채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폭스전을 계기로 더욱 성장하겠다는 두 선수와 인터뷰를 정리했다.
Q 오랜만에 승리를 합작했다.
A 신상문=이렇게 위너스리그에서 테란 라인이 승리를 거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테란 라인이 부진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조금 더 높게 날아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그동안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신상문=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연습을 많이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정말 다행이다.
조병세=겉으로는 괜찮았다(웃음). 하지만 속으로는 스스로에게 많이 화도 나고 성적이 왜 나오지 않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아직 부진을 씻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성적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Q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A 신상문=위너스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가는 것이 처음이라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팀이 원래 승자연전방식에서 강해 방심하지 않으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병세=개인적으로는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기 때문에 자신 있다. 게다가 우리 팀이 우승 경험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분위기도 좋아 기세만 잘 타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세 경기 모두 경기력이 좋았다.
A 신상문=개인적으로는 경기가 잘 풀렸다. 운이 좋았기 때문에 딱히 잘했다는 감흥은 들지 않는다. 이 정도로 기뻐하고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연습량을 늘리다 보니 경기력이 돌아오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Q 신노열에게 패해 올킬을 놓쳤다.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Q 마무리를 하기 위해 출격했다. 자청한 것인가.
A 조병세=감독님이 즉흥적으로 배치를 하신 것이다. 준비는 늘 하고 있다. 언제든 상대가 누가 됐든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을 뿐이다. 게임이 잘 풀렸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Q 저그전에 유독 약한 모습이다.
A 조병세=연습 때는 그런 불안감이 원래 없다(웃음). 늘 저그전은 더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이상 불안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하이트가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 신상문=테란 라인의 부진도 문제였지만 우리 팀이 분위기를 많이 타는 것 같다. 기세를 탔을 때는 높이 올라가기도 하는데 패했을 때는 계속 연패의 늪에 빠지더라. 다행이 이런 문제를 초반에 발견했기 때문에 5, 6라운드에서는 기복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조병세=분위기를 많이 타는 것이 맞다(웃음). 아무래도 오래 된 프로게이머들이 없다 보니 중심을 잡아 주는 선수가 없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구심점이 되는 선수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지금 기세를 탔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그대로 결승전까지 이끌고 싶다.
A 조병세=어려보이기 위한 시도다. 이제 (상)문이형도 나이를 먹어가지 않나(웃음).
신상문=그 말이 맞다(웃음).
조병세=이제 게임계에서는 노장이다(웃음).
신상문=아니다. 나는 아직 젊다(웃음). 너도 2년 지나봐!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신상문=팀이 연승을 하고 있고 분위기가 좋은데 나도 더 노력해 시너지 효과를 누렸으면 좋겠다.
조병세=연습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사실 테란 부진이라는 말은 나 때문에 나오는 것 같다. 연습도 많이 하고 있으니 반드시 그 이미지를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친형이 조만간 제대하는데 건강하게 무사히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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