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SK텔레콤 T1이 천신만고 끝에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행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SK텔레콤은 20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시즌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이제동을 앞세운 화승 오즈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4대3으로 승리, 위너스리그 3위 자리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고 경합을 펼치던 삼성전자를 따돌렸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죽었다가 살아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어려운 싸움을 펼쳤고 진땀을 뺐다. 단지 화승 오즈와의 마지막 경기를 놓고 한 이야기가 아니라 위너스리그 전체를 놓고 한 평가다.

SK텔레콤은 편안하게 위너스리그를 치렀다. 3라운드에서 김택용이 세 번 연속 올킬을 기록하면서 순탄하게 리그를 풀어 갔다. 김택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불안한 시선도 있었지만 그래도 5승4패로 안정적으로 승수를 챙겼다.

위기는 4라운드 막판에 찾아왔다. 9승6패로 2승만 더하면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을 맞았지만 추격하고 있던 하이트 엔투스에게 무기력하게 1대4로 무너졌고 라이벌 KT 롤스터에게는 이영호가 아닌 김대엽에게 올킬을 당하면서 무너질 듯했다.

포스트 시즌 탈락이라는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SK텔레콤은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무너지면서 행운의 동앗줄을 잡았다. 위너스리그 4라운드에서 삼성전자가 5연패를 당하면서 경쟁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것.

SK텔레콤에게는 20일 화승전이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 자력 진출을 위한 마지막 기회였다. 선봉으로 정명훈을 내세운 박용운 감독은 김택용까지만 쓰면서 화승을 꺾으려 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정명훈이 구성훈, 백동준, 김태균을 연파하면서 올킬을 달성하는 듯했지만 이제동에게 무너졌고 이제동을 잡으라고 내놓은 김택용이 패하면서 위기가 닥쳤다.

박용운 감독은 뒤까지 포석을 깔아 놓았다. 박재혁과 이승석 등 저그 선수들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으니 차분하게 대비하라고 준비시킨 것.

결국 박 감독은 박재혁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승석이 이제동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포스트 시즌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박용운 감독은 "위너스리그에서 정말 어렵게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시련을 겪는 동안 팀이 탄탄해졌으니 포스트 시즌에서 진정한 SK텔레콤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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