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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김재훈 "마이스타리그 위해 전국 누볐죠"

아마추어 김재훈 "마이스타리그 위해 전국 누볐죠"
지역 예선 6곳 모두 참가
아르바이트하며 교통비 손수 마련
올해까지 프로게이머 도전 계속할 생각


"마이스타리그가 열린다는 말을 듣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지역 예선에 나가려면 교통비가 필요하잖아요. 프로게이머라는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서 직접 돈을 벌었어요."

지난 4월부터 부산광역시 경성대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벌인 온게임넷의 마이스타리그에 6번 모두 출전한 아마추어가 있다.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을 매주 한 번씩 찾아가 해당 지역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잘하는 아마추어를 선발하는 대회인 마이스타리그를 한 번도 빼놓지 않은 김재훈 학생(18세)이 주인공이다.

인천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재훈 학생은 마이스타리그가 열린다는 광고를 보자마자 참가 신청을 했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고 평소 즐기면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운 그는 부산에서 열리는 첫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참가했다. 그는 갑에서 그동안 끊었던 교통편의 티켓을 내놓으면서 증거(?)로 제시했다.

차비를 마련하기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이후 하루 두 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교통비와 체제비를 모았다"고 답했다.

아마추어 김재훈 "마이스타리그 위해 전국 누볐죠"

지역에 친척이나 지인이 없는 상황에서 고등학생이 6개 도시를 순회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김재훈 학생은 뜻이 맞는 클랜 선후배들과 모여 하루 전날 지역에 내려가서 PC방에서 밤을 새웠다고 했다. 교통비를 벌기 위해 부족했던 연습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PC방에서 친구들과 연습에 몰두했고 아침이면 대회에 참가했다.

"부산 지역 예선이 토요일에 열렸어요. 오후 9시에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뒤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서 근처 PC방에서 연습한 뒤 세수만 대강하고 대회에 나갔어요."

서울 지역 예선을 아직 치르지 않았기에 5번 동안 치른 마이스타리그 성적은 모두 64강 탈락. 그러나 김재훈 학생은 꿈을 버리지 않았다. 자신과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모두 8강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다.

"광주 지역에서는 화승 오즈 숙소까지 가서 연습하면서 유명해진 박상현이라는 분한테 졌고요. 부산 지역에서는 PG 투어 1위를 하는 선수에게 졌어요. 대진 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은데 이번 서울 예선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중학교 3학년 11월부터 스타크래프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그는 정명훈과 이제동의 결승전을 보면서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웠고 테란을 주종족으로 삼았다. 2009년부터 2년째 프로게이머에 도전하고 있는 그는 10번이나 출전한 커리지매치의 최고 성적은 조별 16강. MBC게임 히어로의 김용혁, SK텔레콤 T1의 김용효 등에게 패하면서 아쉽게도 준프로게이머 자격증을 따지 못했다.

"올해까지는 프로의 문을 두드려 볼 생각입니다. 마이스타리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엘리트 스쿨리그에도 도전할 생각이고, 커리지매치도 계속 출전할 거에요. 내년이면 고3이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해서 올해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마이스타리그의 문도 6번이나 두드렸던 것이고요. 김규회, 채광진, 윤비룡 등 저를 도와주고 있는 준프로게이머들에게도 부끄럽지 않도록 마지막 무대인 서울 지역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김재훈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보조 경기장으로 향했다. 프로게이머가 되지 못하더라도 밤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차비를 벌고 출전했던 김재훈의 마이스타리그 도전기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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