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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제2의 이성은 꿈꾸는 CJ 엔투스 윤찬희

[스카우트] 제2의 이성은 꿈꾸는 CJ 엔투스 윤찬희
◇CJ 엔투스 팬미팅에서 '생활의 달인' 김병만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윤찬희(가운데)

"이 마늘은 제가 영화 볼 때 팝콘 대신에 먹는 겁니다. 양파요? 아침에 사과 대신 먹고 있죠. 그래서인지 요즘 피곤하지가 않다니까요."

유명한 개그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 대사다. 하지만 이 선수를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킨 대사기도 하다.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이 선수는 CJ 엔투스 팬미팅에서 '생활의 달인' 김병만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게임보다 다른 재주 때문에 먼저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능청스러운 연기에 활발한 성격, 어떤 일을 겪어도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호탕함.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를 연상케 하는 이 선수는 바로 CJ 엔투스 윤찬희다.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생활의 달인' 류담 역할을 맡았지만 지켜보던 사람들이 "류담을 하기에는 끼가 아까우니 김병만 역할을 하라"고 조언하면서 마늘과 양파, 까나리 액젓을 눈물이 날 때까지 먹어야 했다.

"게임으로 이름을 알렸어야 했는데 개그맨으로 알려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어요(웃음). 솔직히 생긴 것도 개그맨 같잖아요(웃음). CJ 엔투스 팬미팅에 왔던 분들은 아직도 저를 보면 ‘그 마늘?’이라고 물어본다니까요(웃음). 저도 이제 프로게이머로 불리고 싶습니다(웃음)."

윤찬희를 보고 있으면 누군가가 떠오른다. 테란이고 끼도 많고 남들 앞에서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다. 지금은 공군에 있는 '세리머니의 왕' 이성은의 뒤를 이을 선수가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 코치님들이 '이성은 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은 선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저는 아직 세리머니를 한 적도 없는데 벌써부터 그렇게 이야기하시면 안되죠(웃음). 예전부터 프로게이머가 되면 이성은 선수처럼 나를 어필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어요. 실력이 갖춰지고 난 다음에요. 실력도 없이 그런 모습만 보여주면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윤찬희는 2군들이 자웅을 겨루는 드림리그에서 8승6패를 기록했다. 윤찬희의 활약은 CJ가 드림리그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웃기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드림리그 성적은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어디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성적은 아닌 것이죠. 다승 1위 정도는 해야 '내가 이 정도다'라고 자랑 할만 하잖아요. 그래도 내 이름이 기사에 한 줄 나온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드림리그 결승전에서 아쉽게 STX 김도우에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윤찬희가 보여준 테란전 능력은 상당했다. 특히 중반까지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능력은 잘하는 테란 선수들과 견줘봐도 전혀 뒤쳐짐이 없었다. 경험 부족으로 후반 마무리가 불안하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점쳐지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카우트] 제2의 이성은 꿈꾸는 CJ 엔투스 윤찬희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드림리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어요. 이게 경험이구나 싶어요. 경험도 실력이라는 말이 너무나 공감되더라고요. 조금씩 탄탄한 실력을 갖춰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윤찬희가 자신 있어 하는 종족전은 프로토스전이다. CJ 테란 선수들이 고질적으로 프로토스에게 약한 것을 상기시켰을 때 윤찬희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무엇보다도 윤찬희는 프로토스전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했다. 말로만 듣던 즐기는 자인 것이다.

"프로토스전이 정말 재미있어요. 아슬아슬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일도 짜릿하고 종족 상성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과정도 흥미 진진하잖아요(웃음). 우리 팀에 테란전을 잘하는 테란은 많으니 저는 프로토스전을 잘하는 테란이 되겠습니다(웃음)."

윤찬희는 아직까지 프로리그 출전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지는 않았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평소 성격은 나서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지만 게임에서만큼은 완벽주의자다. 준비가 됐을 때 팬들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음 시즌 드림리그에서는 다승왕을 거머쥐고 그 시즌 프로리그에서 신인왕을 따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걸음마 단계고요. 드림리그를 통해 배운 많은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 속도가 좀더 빨라지도록 노력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처음 인터뷰 하는 신예라고 생각할 수 없는 거침 없는 입담을 선보인 윤찬희. 성장하고 난 뒤 이성은보다 더 파격적인 세리머니를 선보일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윤찬희 역시 그럴 생각이라고 고백했다.

"성적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면 세리머니와 윤찬희라는 이름이 직접 연결되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세리머니는 이제 이성은이 아니라 윤찬희입니다. 쇼킹하고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로도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프로게이머가 되겠습니다. 기대해 주셔도 좋아요."

실컷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난 뒤 "세리머니를 하려면 좋은 성적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빨리 연습을 하러 가야 한다"는 말을 끝으로 윤찬희는 연습실로 발길을 옮겼다.

"윤찬희의 데뷔전에 모두 채널 고정해 주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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