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T1 박용운 감독은 10-11 시즌에 들어오기 전 미디어 데이에서 "작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8개월이 흐른 뒤 박용운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님이 증명됐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6라운드 4주차 화승 오즈와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하며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SK텔레콤은 37승15패가 되면서 2위 CJ 엔투스을 제치고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다.
리그를 시작하자마자 SK텔레콤은 선두로 치고 나갔다. 1라운드에 배정된 9개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김택용은 10전 전승으로 심상치 않은 페이스를 선보였다. 2라운드에서 잠시 주춤했던 SK텔레콤은 승자연전방식으로 시작된 3라운드에서 김택용이 세 경기 연속 올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덕에 또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위기는 4라운드에서 다가왔다.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을 앞둔 경기에서 경쟁 팀들에게 덜미를 잡혔던 SK텔레콤은 가까스로 포스트 시즌에 올랐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넘어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의 상대는 지난 광안리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KT 롤스터.
박용운 감독은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KT를 상대로 4대1로 완승을 거둔 것이 정규 시즌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결승전은 중요했다. 그동안 저조한 성적을 냈던 SK텔레콤의 저그 가운데 이승석이 뜻밖의 3킬을 달성했고 이영호만 만나면 약세를 보였던 김택용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SK텔레콤은 위너스리그를 처음으로 제패하는 감격을 안았다.
이후 SK텔레콤은 한 번의 위기를 맞은 적 없이 파죽지세로 밀어붙였다. 2위인 CJ 엔투스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 경기 차이까지 따라온 적이 있지만 SK텔레콤은 1위를 계속 유지하면서 우승까지 달성했다.
박용운 감독은 "08-09 시즌과 09-10 시즌의 경험이 쌓이면서 선수단이 자발적으로 노력을 경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08-09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막판까지 정규 시즌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를 펼쳐야 했고 09-10 시즌에는 따라가다가 결국 지쳐 3위에 만족해야 했던 일들이 경험이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 감독은 "두 시즌을 치러본 뒤 선수단 안에 이왕이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고 포스트 시즌은 간소하게 치르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공감대가 생겼고 이를 목표로 모두가 열심히 해줬다"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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