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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만사] 보기만 해도 웃음 주는 '행복 바이러스' 임성춘 해설

[e만사] 보기만 해도 웃음 주는 '행복 바이러스' 임성춘 해설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단연 KT 롤스터 고강민이다. 정규시즌 내내 코칭스태프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그가 포스트시즌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고강민은 5승2패를 기록하며 KT가 결승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고 그의 활약에 KT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고강민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팬들의 입에는 임성춘 해설 위원이 오르내리고 있다. 왜일까? 그가 진행하는 MBC게임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성춘쇼'에 출연하고 난 뒤 선수들의 성적이 급상승하는 공통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명 '성춘쇼 버프'라 불리는 이 효과로 인해 고강민, 이승석, 김태균, 도재욱 등이 부진을 떨쳐내고 승승장구하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과연 '성춘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인지 임성춘 해설위원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즐겨라, 그러면 성적이 오를 것이다
임성춘 해설 위원이 진행하는 '성춘쇼'는 그의 선수 시절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프로게이머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지, 일상의 반복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루함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는 임성춘 해설 위원은 '성춘쇼'에 출연한 선수들을 즐겁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다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수들의 고충은 제가 제일 잘 알죠. 예능 프로그램인 '성춘쇼'에서 나와서까지 심각하고 무거운 이야기 할 필요 없잖아요. 최대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갈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만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요. 선수들 역시 녹화가 끝난 뒤 '웃다 배가 아플 지경'이라며 기분 좋게 돌아가곤 하죠."

임 해설 위원은 선수들이 '성춘쇼 버프'를 받은 이유도 즐거운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했다. 연패의 늪에 빠져 있거나 성적이 좋지 않아 우울했던 선수들이 '성춘쇼'에서 신나게 웃고 떠들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면서 연습을 즐길 수 있는 에너지까지 함께 얻어가기에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는 것이 임 해설의 분석이었다.

"댓글들을 보면서 성춘쇼에 나온 선수들이 잘하게 된 이유를 나름 분석해 봤어요(웃음). 한 선수만 그랬다면 우연이라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다고 한다면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웃음). 제 분석이 맞는 것 같나요?"

◆'4차원' 김태균-김윤중
임성춘 해설 위원이 기억하는 가장 독특한 선수는 누구일까?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도대체 이 선수 머리 속에는 뭐가 들었을지 궁금하게 만든 선수는 화승 프로토스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성춘쇼에 출전해 엄청난 입담을 뽐내며 진행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성춘쇼'를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방송 걱정을 했어요. 과연 김태균 편이 방송에 나갈 수는 있을지 고민이 되더라고요(웃음). 그만큼 쇼킹했죠. 앞으로도 김태균 편은 녹화하는 내내 충격의 연속이었어요."

'성춘쇼'에 나온 뒤 김태균은 팬들로부터 개그맨해도 되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김태균은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팀에 승수를 보태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춘쇼'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김태균은 경기 내적으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한층 성장했다.

STX 김윤중 역시 '성춘쇼'를 통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마음껏 뽐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임 해설 위원은 김윤중의 재미있는 말솜씨에 방송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무언가 의도하고 끌고 갔다기 보다 선수들이 스스로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진행자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죠. 선수들의 다른 모습을 조명하고 그것으로 인해 스타가 탄생하게 된다면 그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선입견은 싫어!
그렇다면 선수들이 '성춘쇼'에 나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법은 간단하다. 준비를 하지 않으면 된단다. 지금까지 임성춘 해설 위원은 어떤 선수가 나온다고 검색을 하거나 질문을 미리 준비한 적이 없다. 사전 조사를 통해 선입견을 가지고 선수들을 대하면 진실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출연할 선수들에 대해 검색도 하고 알아보기도 했어요. 아무 소용 없더라고요. 오히려 물어볼 질문만 한정시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방송에 임합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끌어 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좋더라고요."

[e만사] 보기만 해도 웃음 주는 '행복 바이러스' 임성춘 해설


'성춘쇼'의 매력은 완벽하지 않은, 어설픔에 있다. 정형화된 토크쇼가 아니라 약간 준비가 덜 된듯하지만 즉흥적인 진행 속에서 터져 나오는 인간미나 재미 요소가 많기 때문에 팬들이 열광한다.

"실수도 하고 할 말이 없으면 없다고도 이야기 하는 방송이라 팬들이 좋아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요. 원래 어설픈 사람이나, 방송을 보면 아쉬움도 있고 모자람도 있잖아요. 이런 요소가 시청자들을 애달프게 하면서 재미를 준다고 생각해요."

◆예능 전문 해설자 달갑지만은 않아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만 본다면 임성춘 해설 위원은 밝고 유쾌하다. 그러나 누구나 고민이 있듯 임성춘 해설 위원에게도 많은 고민이 존재한다. 해설자로 확실하게 캐릭터를 잡은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본업 보다 부업을 더 많이 해야 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 뒤에 붙는 호칭이 해설 위원이잖아요. 그런데 정작 해설은 일주일에 한 번뿐이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더 많아서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프로게이머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매번 이벤트에만 내보낸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마음 속으로 많은 고민이 들겠어요."

웃는 얼굴 뒤에는 자신의 일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했던 임성춘 해설 위원은 금세 해맑게 웃으면서 "지금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그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앞에 놓인 일을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일에 불평하지 않는 성격이라 지금도 바쁘다는 사실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해설자 역할에 더 충실하고 싶다는 욕심은 들어요. 내가 알고 있는 것들,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죠."



'성춘쇼'를 통해 팬은 물론, 출연한 선수들에게도 '행복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임성춘 해설 위원. 앞으로는 리그 해설로 더 많은 팬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해설 위원이라는 직책을 달고 있는 한 저는 언제나 팬들과 해설 위원으로, 경기 중계를 통해 자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설 위원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저만의 해설 세계를 보여드릴 테니 응원 많이 해주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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