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STX 소울과 KT 롤스터의 결승전이 열리는 오는 20일은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이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다. 조규백 코치는 "이지훈 감독님께는 미안하지만 결혼식 선물로 축의금과 패배를 함께 전달해드리겠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Q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소감은.
A 기분은 굉장히 좋다. 어느 팀이나 선수들이 흔들리는 시기가 있다. 우리도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는데 2라운드부터 극복해서 4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4위였지만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과 긍정적인 생각이 있었다. SK텔레콤만 넘으면 CJ는 어려운 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SK텔레콤과의 경기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고 마무리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
Q 1세트에서는 크게 패했다.
A 1세트는 필승맵이라고 생각했다. 1세트에서 승리하고 3, 4세트에 혹시 위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 3대1로 끝나거나 3대2까지 생각했는데 예상과 빗나갔다. 1세트를 지고 2세트에서 지난 경기처럼 또 연장에서 이겨주면서 분위기가 한번에 바뀌더라. 운이 따른다고 생각했다. 분위기를 잘 타서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
Q 1, 3세트는 STX에게 유리한 맵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A 경기를 치러보면 팀마다 잘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맵은 없는 것 같다. 현장에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분위기가 많이 작용한다. 유불리는 없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쪽이 더 좋은 결과를 가지게 된다.
Q 2세트 연장에서 분위기가 넘어왔다. 필승책이 있었나.
A 연습때 자주 사용하는 전략은 아니었는데 마침 김지훈 선수가 그런 상황을 떠올려서 준비한 전략이 있었고 경기에서는 조금 수정한 전략을 사용했는데 잘 통한 것 같다.
Q 김지훈 선수가 연장전 시작하자마자 아웃됐다.
A 김지훈 선수가 제시한 전략이었고 박귀민 선수가 제일 잘 이해한 전략이다. 김지훈 선수가 죽었어도 다른 선수들이 김지훈이 죽는 타임과 동시에 잡아낼 수 있는 상황이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순간에 잠시 주춤한 상황이 있었지만 다행히 세이브가 됐다.
Q 연장전에서 최원석 선수의 수류탄이 인상적이었다.
Q 최원석 선수가 항상 3세트부터 빛을 발한다.
A 지난 인터뷰에도 언급했지만 최원석 선수는 첫세트에서 상대 선수들의 컨디션을 빨리 파악하는 편이다. 이 선수들은 이런 움직임, 저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을 파악한다. 그리고 2세트부터 감을 잡고 3세트에서 폭발하는 스타일이다. 최원석 선수랑 많이 이야기해서 본인이 더 빨리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할 것 같다.
Q KT를 평가한다면.
A 이지훈 감독님 체제로 가면서 KT가 결승과는 잘 어울리는 팀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스페셜포스 만큼은 우승과 더 어울리는 팀이라는 것을 KT에게 확실히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Q 공교롭게도 이지훈 감독의 결혼식에 결승전을 치른다.
A 이지훈 감독님께 축의금과 패배의 메시지를 전해드릴 생각이다.
Q KT에서 경계할 선수가 있다면.
Q 결승에서 기다리는 것과 포스트시즌을 거치는 것이 큰 차이가 있나.
A 지난해 광안리때는 기다리는 입장이었는데 다른 팀 선수들 경기력이나 전략을 지켜보면서 준비를 잘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KT가 기다리는 입장이고 우리는 많이 보여진상태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지 그림은 그려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조금 갑갑하다. 우리가 그동안 보여줬던 것들을 역이용해서 KT가 더 혼란스럽도록 한번 시도해보려 한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선수들이 너무 대견스럽다. 흔들린 시기가 있음에도 4위라는 성적을 목표로해서 결승가서 우승하자는 생각이었다. 선수들이 잘 받아주고 좋은 생각을 해줘서 고맙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우승과 더 어울리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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