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지루한 준비 기간"
KT "상승세 한 풀 꺾여"
오는 19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은 당초 중국 상하이 세기 광장에서 6일 열리기로 했지만 중국 정부의 과도한 민감 반응으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다. 중국에 태풍이 상륙한다는 일기예보가 나왔고 피해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행사를 원천봉쇄하면서 사상 첫 프로리그의 해외 결승전은 좌초됐다.
13일만에 재개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결승전에 임하는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는 일단 아쉬움을 표했다.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6일 중국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맞춰 놓았지만 대회가 열리지 않았고 이틀 가량 더 중국에 체류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율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이나 KT 이지훈 감독 모두 "중국에서 결승전이 열렸다면 누구나 기대하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상황이 맞지 않으면서 선수단 전체가 맥이 빠졌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두 팀 사령탑은 19일에 재개되는 결승전에 총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가량 혼신의 힘을 다해 결승전까지 올라왔고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KT 이지훈 감독은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한 이후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시점인 6일에 결승을 치렀다면 우리 쪽에 승산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KT가 SK텔레콤에 비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던 당시 분위기에서 이지훈 감독은 "사기라는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이유였다. STX, 웅진, CJ 등 KT보다 나은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을 연파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왔을 때에는 승수와 승률 등 객관적인 수치를 떠나 형용할 수 없는 플러스 요인이 있다는 의미다.
결승전이 연기되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포스트 시즌에 대한 자신감들이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 이 감독의 분석이다. 사기가 저하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 감독은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침착하고 차분한 대응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디션 유지를 위한 훈련에 매진하면서도 SK텔레콤에 대한 분석의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KT의 상승세가 꺾인 것만큼이나 기다리고 있던 SK텔레콤도 진이 빠진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7월 초 프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했고 6일 상하이 결승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개인리그에서도 출전 선수마다 소기의 성과를 발휘하면서 우승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그러나 결승전이 연기되면서 SK텔레콤도 준비하기가 수월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일단 귀국하자마자 연습에 돌입한 SK텔레콤은 두 단계로 나누어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돌입했다. 13일까지 연습하면서 기본기 확보에 들어갔고 14일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SK텔레콤은 15일부터 실전 훈련에 들어간 상황이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선수들이 실전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내부 평가전 등을 통해 경기력을 절정으로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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