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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위너스리그 컵대회로 만들자

위너스리그에 대한 팬들의 의견을 물으면 대다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가장 큰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최후의 1인이 팀 운명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승자연전방식이 주는 긴장감은 분명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기 충분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이나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의견이 반반으로 나뉜다.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신예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힘들고 잘하는 선수들에게는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반갑지만은 않다. 일례로 리그 후반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선수들 대부분 위너스리그 때 체력이 소진됐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게다가 코칭스태프 역시 용병술 보다는 한 선수의 기본기에 의존해야 하는 위너스리그가 진정한 팀리그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을 표한다. 또한 소수의 선수로 운영해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팀 투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장단점이 너무나도 극명한 위너스리그. 없앨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하게 되면 전체적인 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계륵 같은 존재가 돼버린 위너스리그를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차기 시즌에 위너스리그를 계속 하게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축소될 것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위너스리그가 두 라운드로 진행됐고 이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위너스리그를 아예 없애 팬들에게 재미를 빼앗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위너스리그만이 가지는 매력이 분명 존재한다.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 e스포츠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계륵과도 같은 위너스리그 존재에 대해 KT 이지훈 감독이 제시한 답이 가장 명확해 보인다. 이 감독은 위너스리그가 가지는 문제는 정규시즌에 포함될 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리그를 진행하다 중간에 선수도, 팬도 쉬는 타임으로 위너스리그를 진행하면 어떨지 제안했다. e스포츠 유일한 컵대회인 STX컵을 위너스리그로 대체해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하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긴 프로리그 기간 동안 지친 팬들과 선수들을 위해 중간에 위너스리그를 컵대회로 진행한다면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압박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팀에서도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새로운 카드를 발굴하는데 위너스리그를 이용할 수 있다.

차기 시즌 프로리그 방식이 거의 결정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위너스리그의 운명이 어떻게 됐을지 알 수는 없지만 협회나 전략위원회는 리그 방식을 결정 내리기 전에 이지훈 감독의 의견을 한번이라도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선이 있다면 한번쯤은 고민해 보는 유연함이 e스포츠에도 존재한다면 말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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