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이 저평가되고 있는 이유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로 꼽히는 선수들의 무게감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에이스 결정전에 숱하게 출전했지만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저그 에이스 김명운을 필두로, 손목 수술로 인해 재활을 받고 있는 프로토스 에이스 윤용태, 테란 진영을 홀로 받쳐야 하는 이재호의 부담감 등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웅진의 저그 투톱 김민철과 김명운(왼쪽부터).
◆저그 투톱에 성적 걸렸다
웅진은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첫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도중 MBC게임으로부터 이재호를 영입하면서 테란 라인을 강화한 것이 막판 순위 상승에 불을 당겼다. 그러나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며 팀을 이끈 종족은 저그다.
웅진 이재균 감독은 김명운과 김민철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승부가 에이스 결정전까지 치달았을 때에는 윤용태보다 김명운을 택했고 시즌 초반부터 김민철을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검증을 마쳤다.
10-11 시즌 개인 성적을 봐도 웅진은 저그 투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명운이 38승으로 팀내 다승 1위를 차지했고 김민철이 33승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시즌에 대어를 영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명운과 김민철은 웅진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져야 한다.
◇웅진의 프로토스 에이스 윤용태. 10-11 시즌을 마친 뒤 손목 수술을 받았다.
◆윤용태 부활?
윤용태는 10-11 시즌을 마치고 손목 수술을 받았다.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수술했고 재활도 무난히 마쳤다. 이재균 감독에 따르면 수술 부위가 2~3cm밖에 되지 않았고 재활도 성공적으로 진행됐기에 통증 없이 연습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윤용태의 손목이 아니다. 지난 시즌 23승25패를 기록한 윤용태는 중요한 순간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11번의 에이스 결정전에서 윤용태는 단 한 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에이스 결정전 출전 대상에서 윤용태는 제외되어 있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윤용태는 1승4패로 저조했다. 큰 경기에서 약한 '새가슴'임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윤용태는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일단 에이스 결정전이 사라진 5전3선승제로 리그가 진행되기 때문에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그러나 2대2 상황에서 바통을 받는다면 또 다시 고질병이 도질 수도 있다. 기로에 서 있는 윤용태에게 1라운드 초반 어느 정도의 적응력을 보이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웅진에 새로이 영입된 프로토스 김유진.
◆5선발이 없다
10-11 시즌을 마친 뒤 웅진은 주전 테란 가운데 한 명인 박상우가 은퇴를 선언했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테란은 이재호 한 명 뿐이다. 지난 시즌 몇 차례 시험대에 올랐던 노준규의 기량은 박상우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팀으로부터 테란을 영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업 선수 또한 약화됐다. 포스팅을 통해 화승의 프로토스 기대주 김유진을 받아들였지만 승리 카드가 될 지는 의문이 남는다. 김명운, 김민철, 윤용태, 이재호 등 4명이 주전으로 뛴다 하더라도 5번째 주전 카드로 기용할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김승현, 신재욱, 윤지용 등의 프로토스와 김성운 등의 저그가 김유진과 함께 5선발 자리를 놓고 혈전을 펼치겠지만 외부 경쟁력이 있는지는 검증해봐야 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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