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즌 첫 경기인 웅진전에서 삼성전자 프로토스들은 김가을 감독의 걱정을 싹 날릴 만큼 멋진 경기를 펼쳤다. 웅진전 4연패를 끊어낸 삼성전자는 송병구가 김명운전 5연패도 탈출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던 허영무가 완벽하게 부활하면서 강력한 팀으로 변모했다.
Q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A 송병구=어제 출정식 때문에 용산 경기장에 와서 '내일 우리 경기도 사람이 많이 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관객이 많아 정말 좋다. 시작을 승리로 해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김기현=세 달 만에 공식전 경기를 했다. 오랜만에 경기를 하다 보니 무척 떨렸지만 이겨서 만족스럽다.
Q 스타리그 우승 후 프로리그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 같은데.
A 허영무=만약 예전이라면 부담감이 심했을 테지만 경력이 쌓이다 보니 팬들의 비난이 두려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나는 항상 프로리그를 할 때 첫 경기에서 이기면 기세를 타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 이번 시즌에도 기분 좋게 시작했으니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Q 이번 시즌 맵이 프로토스에게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던데.
A 송병구=비시즌 동안 신 맵을 열심히 연습한 팀으로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그런데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승률이 정말 좋지 않았다. 차라리 프로토스와 붙어 맵 상성을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오늘은 (김)명운이가 실수한 것일 뿐 프로토스에게 맵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Q 김명운전 5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상대가 결정되고 난 뒤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다.
A 송병구=사실 테란전이 가장 힘들었기 때문에 크게 짜증나지는 않았다. '저격능선'이 저그전보다 테란전이 더 힘들더라.
Q 에이스 결정전이 없어진 5전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A 송병구=우리 팀이 우승했던 시즌 모두 5전제였기 때문에 5전제도 좋았는데 에이스 결정전까지 없어진 것을 보고 더욱 기분이 좋았다. 댓글을 보니 이 제도가 밸런스 패치라고 하더라(웃음). 이영호나 이제동, 김택용이 없는 팀들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 생각한다.
Q 이번 시즌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심할 것 같은데.
A 허영무=지난 시즌 시작할 때도 자신감은 넘쳤지만 계속 지다 보니 패배에 익숙해 졌다. 이제는 지는 맛을 알게 됐다(웃음). 하지만 시작을 승리로 시작했으니 이제는 승의 맛을 계속 보고 싶다.
Q 2년차 징크스를 겪은 선수들이 많다.
A 김기현=이번 비시즌에 연습을 하면서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나니 기분이 이상했다. 2년 밖에 안됐는데 손이 굳은 것 같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라. 빨리 2년 차 징크스를 떨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삼성전자는 프로토스가 주력인데 프로토스에게 맵이 좋지 않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A 송병구=불리하지만 이전에도 힘든 맵을 극복하고 좋은 경기를 펼친 적도 많았다. 다른 종족보다 극복하기 어렵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 극복해야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겠나. 열심히 하는 것뿐이다.
김기현=어제 오늘 모두 프로토스가 이긴 것 같은데 나는 프로토스가 약하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다(웃음).
Q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김기현=딱히 목표를 잡기 보다는 최우범 코치님께서 "너는 5할이나 넘겨라"고 말씀하신 것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송병구=5할 넘기는 것이 목표다. 에이스 결정전도 없어지고 경기 수도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팀 성적이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잡고 싶다. 2년 동안 조금씩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가고 있으니 결승에 올라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뿐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허영무=개인리그가 없어서 심심한데 빨리 스타리그가 시작됐으면 좋겠다. 한번도 1위 자리에서 조지명식을 해본 적이 없는데 빨리 해보고 싶다(웃음). 만약 스폰서가 없다면 그동안 상금 많이 가져간 (이)제동이와 (이)영호가 '리쌍배 스타리그'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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