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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아이] 웅진 3대2 승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8게임단과 공군의 치열한 승부를 예측했으나 너무나도 쉽게 경기가 끝나 버렸습니다. 8게임단이 선봉으로 내세운 박수범의 전략적인 플레이가 이성은을 제압하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공군의 탄탄한 벽을 와르르 무너뜨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5전3선승제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의외의 선수가 상대 팀의 1승 카드를 잡아내는 순간 승리팀으로 분위기가 쏠리는 것은 물론, 패한 팀에게는 완패할 수 있다는 위협이 다가오게 됩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논개(한 세트를 내줘도 되는 선수)' 역할을 해도 좋다고 팀에서 내보낸 선수가 적장을 안고 강물에 뛰어들었는데 논개가 살아나오게 된 상황이라고 할까요.

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1라운드 2주차 STX 소울과 웅진 스타즈의 대결도 한 쪽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STX는 지난 CJ와의 경기에서 이신형이 신상문에게 패하면서 0대3으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지난 시즌 STX에서 최다승을 기록했던 에이스가 무너지고 나니 힘이 쭉 빠지면서 3세트마저 내준 것이지요.

웅진도 마찬가지입니다. STX보다는 전력이 낫다고 평가되고 있고 이길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약한 선수들 사이에 강한 선수를 넣었다가 강한 선수가 패하면 와르르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다. 세트와 세트 사이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맡긴 선수가 졌을 때 팀이라는 다리 전체가 무너지는 것이지요.

STX 김은동 감독이나 웅진 이재균 감독은 이번 대결에서 무너지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만드느냐를 놓고 고심할 것 같습니다. 고민의 결과가 치열했고 현실로 이뤄진다면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이고 반대 상황이라면 허무한 경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1세트 '체인리액션' 맵에서는 저그가 거의 출전하지 않습니다. 테란과 프로토스가 각각 3번으로 가장 많은 출전횟수를 기록했고 저그는 두 번 출전했습니다. 패턴은 이렇습니다. 테란이 자주 나오니까 테란을 잡을 수 있는 종족을 내보내는 거죠. 그 결과 프로토스가 강한 팀은 프로토스를 내놓고, 저그가 강한 팀은 저그를 내놓는 패턴입니다. 그러다가 저그와 프로토스가 만날 수도 있는 것이지요. STX는 김윤중을, 웅진은 김유진을 출전시킬 것 같습니다. 테란을 잡으려다 프로토스끼리 대결하는 양상이지요. 김윤중의 프로토스전 수행 능력이 위라고 생각합니다.

2세트는 김도우와 김민철의 대결이 예상됩니다. '제이드'는 테란이 5번으로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STX도 지난 CJ전에서 이신형을 내놓았다가 테란 신상문에게 패한 바 있죠. 이번에는 김도우로 선수를 교체할 것 같습니다. 웅진의 카드는 테란전에 강한 김민철이 될 것 같고요. 김도우가 최근 저그전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김민철의 테란전 능력에 손을 들어 주고 싶네요.

'아웃라이어'는 프로토스와 저그가 주로 출전한 전장입니다. 프로토스간의 경기가 3번, 저그간의 경기가 2번 나왔고 테란과 저그의 경기가 한 번 나왔죠. 아직까지는 프로토스와 저그가 이 맵에서 할 만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STX는 프로토스를 잡기 위해 신대근을, 웅진은 프로토스 에이스 윤용태를 내놓을 것 같습니다.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데이터 상으로 매우 재미있는 양상이 펼쳐집니다. 윤용태는 신대근을 만나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그를 상대로 평균 58%의 승률을 보유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는 윤용태이기도 하지만 신대근에게는 진정 강했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윤용태의 낙승을 예상하겠지만 신대근의 최근 프로토스전을 보면 신대근의 손을 들 수밖에 없네요. 최근 10경기 프로토스전 8승2패를 달리고 있고 비공식전이긴 하지만 스타리그 예선에서 김택용을 떨어뜨리기도 했으니까요. 매우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4세트는 이신형과 김명운의 대결을 예상해 봅니다. '그라운드제로'에서는 아직 저그가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차명환이 이영호를 상대한 적이 있지만 연이은 벙커링에 무너졌죠. 김명운이라면 다른 양상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기에서 변수를 하나 둬 봅니다. 만약 김민철이 2세트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김명운이 2세트를 맡고 4세트에 나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신형과 대결하게 되는 상황을 예상해보자는 것인데요. 김민철은 이신형 킬러입니다.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서 4번 만나 3번 승리했죠. 어찌 됐든 STX로서는 이신형을 웅진의 저그와 만나지 않게 해야만 승산이 높아집니다.

마지막 5세트는 김윤환과 이재호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 같네요. 이 매치업도 극상성을 보이는데요. 저그전에 강한 이재호가 김윤환에게도 강합니다. 비공식전 7승1패, 공식전 4승1패로 압도적입니다. 첫 대결에서 이재호가 패했을 뿐 이후에는 전승을 달리고 있다는 것도 눈 여겨 볼 데이터입니다.

웅진의 3대2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만약 STX가 승리한다면 2세트에서 웅진을 무너뜨리거나 4세트에서 이신형이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조합해 보니 STX에서 테란을 내놓는 타이밍이 웅진의 브리지를 파괴해야 하는 책무를 맡았네요.

STX 테란이냐, 웅진의 저그냐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1라운드 2주차
▶STX 2대3 웅진
1세트 김윤중(프) 승 < 체인리액션 > 김유진(프)
2세트 김도우(테) < 제이드 > 승 김민철(저)
3세트 신대근(저) 승 < 아웃라이어 > 윤용태(프)
4세트 이신형(테) < 그라운드제로 > 승 김명운(저)
5세트 김윤환(저) < 저격능선 > 승 이재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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