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승 앞두고 아홉수 걸려 4연패
아내가 직접 야식 싸들고 선수 독려
"결혼하고 나니까 아내까지 팀 성적에 도움을 주네요."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은 지난 18일 CJ 엔투스와의 경기에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따내며 프로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0-11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이후 이 감독은 새 시즌에도 연패를 당하며 100승 고지에 올라서지 못했지만 5수만에 아홉수를 넘어섰다.
이 감독이 1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내의 내조가 작용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에서 승리한 바로 다음날 결혼식을 올린 이 감독은 결혼 이후 프로리그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CJ 엔투스와의 경기에서 패했다면 e스포츠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웨딩의 저주'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이 감독이 연패에 빠지자 아내 김나영 씨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개막 이후 3주 동안 연패를 극복하기 위해 쉬지도 않고 게임단을 지도하고 있는 남편의 건강도 챙기고 기가 죽어 있을 선수들에게도 힘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직접 야식을 만들어 연습실을 찾은 것.
경기 하루 전날 이 감독의 아내가 샌드위치와 파닭, 유부초밥 등을 손수 만들어 깜짝 등장하자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연패에 빠지면서 야식 먹을 시간도 아껴가며 연습했던 KT 선수들은 '형수님'의 넓은 아량에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18일 CJ전에서 승리한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이지훈 감독님의 아내께서 맛있는 야식을 직접 갖고 오셔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다"며 "깜짝 야식 선물에 감동 받았고 앞으로도 자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지훈 감독은 "아내가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와 선수단을 독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같다"며 "야식을 먹고 선수들이 연패를 끊었으니 아내의 선행이 선수들에게도 와닿은 것 같다"며 아내에게 감사를 표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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