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이 개막한지 한 달이 지났다. '택뱅리쌍'도 각 팀의 에이스들도 모두 인터뷰를 통해 팬들과 만났지만 유독 SK텔레콤 정명훈만은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팀이 이겼을 때는 출전하지 못했고 본인이 이겼을 때는 팀이 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에서 지고 나면 경기 후 갖는 팬미팅을 하지 못한다. 정명훈은 현재 몇 주째 팬들과 소통하지 못했다. 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로서 운이 없다고 해도 이렇게 없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특히 지난 17일 삼성전자전에서는 김기현에게 역전극을 일궈내며 멋진 모습을 보여준 터라 팬들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컸다고 정명훈은 전했다. 또한 부산에서 KT와 맞붙었을 때도 이영호와 대결이 불발돼 안타깝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사실 저는 테란을 예상하지는 못했어요. 아마 (이)영호가 저를 노리고 나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내심 자신 있었습니다. 부산 불패였고 부모님과 친척들이 많이 현장을 찾아줘 힘이 났거든요. 왠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오지 않아 무척 아쉬웠어요. 물론 팀이 이겨 좋긴 했지만요(웃음)."
정명훈은 20일 있을 공군전에서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팬들과 만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공군전에서는 저도 이기고 팀도 이겨서 바라고 바라던 첫 번째 승자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어요. 프로게이머를 하고 난 뒤 이렇게 오래 인터뷰를 쉬었던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20일에는 더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20일 공군전은 정명훈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 최연성 코치가 군대에 입대하는 날이다. 정명훈은 최연성 코치를 위해서라도 꼭 승리해 마음 편히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잖아요. 최 코치님이 군대 생활을 잘 하시려면 제가 변함없이 잘하는 모습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무사히 군 복무 잘하고 오시면 제가 더 큰 선수가 돼 반겨드릴게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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