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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송병구와 신애의 유쾌한 신년 수다

[설특집] 송병구와 신애의 유쾌한 신년 수다

[설특집] 송병구와 신애의 유쾌한 신년 수다


환한 웃음이 유난히 닮은 두 사람. 삼성전자 칸 송병구와 온게임넷 프로그램을 평정했던 e스포츠계의 '귀여운 여인' 신애가 용띠 해를 맞아 e스포츠 팬들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용띠' 프로게이머 송병구와 이번 해부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신애가 만나 어느 때보다 유쾌한 새해 인사를 팬들에게 드렸다.

매번 설마다 프로게이머와 미녀가 함께 한복을 입고 새해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지만 이번만큼 촬영이 쉬웠던 적은 없었다. 여자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 프로게이머들은 미녀와 사진 촬영에서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고 인터뷰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해 기자의 혼을 빼놓곤 했다.

그러나 송병구와 신애는 방송에서 몇 번 만나 친분관계를 쌓은 덕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촬영에 임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나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나 촬영 내내 웃음꽃을 피웠던 이유도 평소의 친분 덕이었다.

온게임넷 프로그램 '신애와 밤샐 기세'를 통해 이미 몇 차례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는 송병구와 신애는 격 없는 대화를 나눴다. 용띠 해를 맞이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목표와 각오 그리고 서로에게 전하는 덕담과 팬들에게 전하는 새해 인사를 함께 들어 보자.


◆송병구의 첫인상은 차도남?
오랜만에 만남을 갖는 두 사람은 서로를 반갑게 맞았다. 다소 어색한 기운이 있었지만 몇 마디 나누자 예전의 편안함을 되찾고 서로 근황을 물어보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사진 촬영이 다 끝나갈 무렵 겨우 서로 눈을 마주치며 뒤늦게 말을 떼던 기존 촬영자들과는 다르게 급속도로 친해졌다.

"'신애와 밤샐 기세'를 통해 세 번 정도 만났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스태프들과 술 자리도 가졌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어색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런데 그 때는 오빠가 반말하더니 갑자기 오늘 처음 만났을 때 존댓말을 해 깜짝 놀랐어요. 설마 나를 잊은 거야(웃음)?"

"아니야(웃음). 만난지 하도 오래 돼서 내가 반말을 써도 되는지 잠시 고민했을 뿐이야(웃음). 그동안 서로 만날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몇 달 못 봤잖아. 갑자기 어색한 기운이 몰려 들더라고. 그런 어쩔 수 없잖아(웃음)."

가슴 깊숙한 곳에 있었던 티끌만큼의 어색한 기운까지 모두 날려버린 두 사람. 본격적인 수다에 들어가자 두 사람은 언제 어색했냐는 듯 서로의 이야기를 쏟아 놓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신애와 밤샐 기세'를 진행하기 전에는 프로게이머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어요. (송)병구 오빠도 당연히 화면을 통해서만 봤죠.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은 사납고 강해 보이더라고요. 무뚝뚝하고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의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무서웠어요. '신애와 밤샐 기세'에 송병구 선수가 나온다는 이야기에 긴장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막상 송병구를 만나고 난 뒤 신애는 마음을 푹 놓았다. 처음 만났을 때 방송에서 보던 이미지와는 달리 옆집 오빠처럼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잘 웃고 농담도 잘하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 전에 프로게이머들이 '신애와 밤샐 기세'에 출연하면 서로 낯을 가려 프로그램 진행이 힘들었거든요. 특히 CJ 엔투스 진 모 선수와 방송은 죽을 뻔했어요(웃음). 그래서 (송)병구 오빠도 같은 프로토스고 이미지도 비슷해서 긴장했는데 실제로는 무척 다정하더라고요. 오자마자 모든 스태프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애는 프로그램을 함께 촬영했던 이주영과 김환중도 신애의 걱정을 덜어줬다. 송병구의 성품에 대해 알고 있던 두 사람은 "만나보면 그런 걱정을 왜 했을지 후회할 것"이라며 신애에게 송병구를 소개시켜줬고 마음을 놓은 신애는 그 어느 때보다 편하고 재미있게 방송을 끝냈다고. 이후 신애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내 프로게이머들과 어색하지 않게 방송하는 법을 배웠다.


"(송)병구 오빠가 '프로게이머들은 자신에게 잘 해주면 마음의 문을 연다'는 조언을 해줬어요. 이후 SK텔레콤 도재욱 선수가 왔을 때 저도 모르게 용기가 생겨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아 주며 편해지기 위해 노력했죠. 처음에는 말도 안 하던 도재욱 선수가 콜라를 주니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쉬는 시간에 저에게 오더니 '하나만 더 뽑아줄 수 없냐'고 이야기했어요(웃음). 그날 방송은 화기애애했죠."

송병구 덕에 프로게이머와 친해지는 법을 배웠던 신애는 방송을 진행하는 내내 송병구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송병구는 "그렇게 생각해 주면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며 쑥스러워 하기도 했다.

◆도전은 계속된다
최근 신애는 연기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연기 학원을 다니며 발성부터 표정 연기까지 모든 것을 새로 배우고 있다. 생각보다 연기가 쉽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던 신애는 "방송 진행과 연기는 다른 분야가 정말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진행할 때는 목소리 톤을 밝게 하거나 오버해서 끝을 올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연기는 오버를 하게 되면 모든 것을 망치더라고요. 그리고 연기할 때는 원래 내 목소리보다 한 톤 낮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해요. 타고난 목소리를 듣기 좋게 훈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신애는 잘 할 것이라 생각해요. 워낙 붙임성도 좋고 독기도 있거든요.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해야죠. 사실 원래 TV를 잘 보지 않는데 만약 신애가 어떤 드라마에 나온다면 본방사수 해서 시청률 높여주는데 일조하겠습니다(웃음). 저도 이번 시즌 더 열심히 해야 할 텐데 말이에요(웃음)."

송병구는 이번 시즌 초반 5연승을 내달리다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팀을 우승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최근 연패를 거듭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송병구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술 마시기다.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다가 최근 피트니스 센터가 리모델링을 하는 바람에 밤에 자주 동료들이랑 술을 마시곤 했어요.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나름 잘 마시는 것 같기는 해요. 술을 못 마셔서 빼지는 않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송병구는 이번 시즌에야 말로 팀에 보탬이 되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신애 역시 연기자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는 마음 가짐을 굳게 세웠다. 새로운 각오와 목표를 가진 두 사람이 용띠 해에 펼칠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용띠 해를 우리의 해로!
송병구는 얼마 전 경기에서 패하고 숙소로 돌아온 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또다시 상대의 올인 공격에 패하고 나니 스스로에게 답답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력이 오래된 송병구가 경기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에 있는 일이다.

같은 전략에 계속 패하는 것이 답답하더라고요. 오랜만에 성적이 좋아지나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요즘에 연패하면서 기세가 꺾였어요. 겨우 5할을 간신히 맞추면서 '결국 이것 밖에 안되나', '역시 나는 5할을 넘지 못하나'라는 생각까지 갖게 됐어요. 경기가 잘 풀리다 보니 제가 저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던 것 같아요. 기세를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 컸던 거죠. 그리고 저는 주변에서 띄워주면 거만해지더라고요. 지금의 내 위치를 알았으니 이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신애 역시 생각보다 쉽지 않은 연기 도전에 좌절했다고 고백했다. 송병구와 비슷한 시기에 힘든 마음을 스스로 견뎠어야 했던 신애. 하지만 지금 조금씩 발전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통통 튀는 것이 제 매력인데 이것을 가라 앉히고 차분한 연기를 하려다 보니 좌절도 많이 했죠(웃음). (송)병구오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스스로 한계에 부딪히면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하지만 오빠가 극복했듯 저도 극복해서 멋진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CF 찍었잖아요. 사실 대사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다 쳐내시더라고요(웃음). 사투리가 고쳐지지 않는 거에요. 나름 재미있게 찍긴 했는데 다 날아가서 진짜 아쉬웠어요. 나중에 찍은 영상을 보고 나니 손발이 오그라들었어요(웃음). 나름 경험해본 입장에서는 신애가 어떤 부분이 힘든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웃음)."

그래도 신애는 "생각보다 귀여웠다"며 송병구를 위로했다. 그리고 언제든 e스포츠가 불러주면 항상 달려갈 것이라는 약속도 덧붙였다. e스포츠 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신애도 없었을 것이라며 언제나 의리를 지키겠다고 전했다.

송병구는 신애에게 "'강심장'에 나가면 많이 응원해 줄 테니 그런 톱스타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신애 역시 "빨리 오빠가 또다시 스타리그 우승컵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 사람의 훈훈한 덕담 속에 용띠 새해 인터뷰는 마무리 됐다.

"임진년을 송병구와 신애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저희들의 활약 기대해 주세요. 용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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