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서지수 메딕데이트] 서지수 "스타2 도전 기대해 주세요"

[서지수 메딕데이트] 서지수 "스타2 도전 기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STX 소울 프로게이머 서지수 입니다.

지난 SK텔레콤 박용운 감독님과 인터뷰를 끝으로 메딕데이트가 마무리 됐는데요. 저 역시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팬들과 자주 만날 기회가 없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정말 메딕데이트라는 이름으로 나갈 마지막 기사가 될 것 같네요. 오늘은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기자로 변신해 여러분에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드렸지만 막상 제 이야기를 할 기회는 많이 없었는데요. 오늘은 메딕데이트 마지막을 기념해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님이 저를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매번 인터뷰를 진행하다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매번 제가 인터뷰를 했던 사람들도 이런 느낌이었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설렜습니다.

하지만 이제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뭐라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메딕데이트를 하면서 팬들과 만났던 지난 4달 동안 참 즐거웠거든요.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고민하다 결국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하고 인터뷰 자리에 나가게 됐습니다. 그만큼 아쉬움이 정말 컸습니다.

팬들과 메딕데이트로 만날 마지막 시간. 오늘은 저의 이야기를 팬 여러분들게 솔직하게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메딕데이트를 통해 만난 선수들

이소라=오늘은 다른 위치에서 만나니 새롭네요. 4달 동안 기자로 변신했었는데 어땠어요?

서지수=솔직히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어요(웃음). 인터뷰라는 것이 그냥 내가 질문만 하면 상대 답을 듣고 써내려 가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단순히 그런 작업이 아니더라고요. 상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더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만 좋은 인터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제 성격이 낯을 많이 가리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런 부분들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한단계 성장하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고나 할까요?

이소라=그렇다면 가장 힘들었던 인터뷰는 처음 만났던 이제동 선수였겠네요(웃음).

[서지수 메딕데이트] 서지수 "스타2 도전 기대해 주세요"

서지수=지금 생각하면 인터뷰가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얼굴 쳐다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설상가상으로 이제동 선수도 숫기가 없는 편이라 서로 이보다 더 어색할 순 없었죠(웃음).

이소라=그 자리에 있었던 저도 생각해 보면 손발이 오그라 들 것 같긴 해요(웃음).

서지수=오죽하면 그때 인터뷰를 진행하다 잠시 쉬는 시간도 가졌잖아요(웃음). 저는 이제동 선수가 워낙 방송에 나오는 여성분들과 인터뷰를 했던 경험이 많아서 편하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저랑 성격이 똑같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한 선수 중 한명이에요. 나이 차이도 꽤 나는데 제가 리드해서 인터뷰를 했으면 이제동 선수도 편하게 따라 왔을 텐데 제가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이소라=그래도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인터뷰 하는 기술이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서지수=프로게이머들에게는 경험만큼 소중한 재산이 없어요. 기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경험이 쌓이다 보니 어떻게 그 선수와 눈을 맞춰 인터뷰 하고 이야기를 끌어 낼 수 있는지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SK텔레콤 박용운 감독님과 인터뷰 할 떄는 정말 편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초반에 인터뷰 했던 이제동 선수나 이영호 선수에게 미안해 죽겠다니까요(웃음).

이소라=인터뷰 전에 가장 기대했던 선수는 누구였어요?

서지수=제가 테란 유저이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이영호 선수와 만남이 가장 기대됐죠. 테란으로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고 예전부터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워낙 (이)영호가 어렸을 때부터 알아서 그런지 멋진 청년이 된 후 만나서 오히려 어색하더라고요. 예전처럼 반말도 못하겠고. 게다가 (이)영호가 생각보다 어색해 했어요. 알고 보니 이제동 선수에 비해 (이)영호는 여자와 인터뷰를 한적이 아예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메딕데이트를 돌아 보면서 가장 미안한 선수 두 명이에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리쌍'으로 묶어서 다시 하번 해보고 싶어요. 그 때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이소라=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구였어요?

[서지수 메딕데이트] 서지수 "스타2 도전 기대해 주세요"

서지수=선수 중에서는 박대호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신인이다보니 어색해 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가더라고요. 게다가 예상했던 것보다 굉장히 남자느낌이 있어서 놀랐어요. TV에서 볼 때는 마냥 아이같았거든요.

게다가 저를 보고도 별로 어색해 하지 않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웃음). 사실 다른 선수들은 제가 워낙 선배고 여자 게이머다 보니 말 거는 것도 어려워 하더라고요. 그런데 박대호 선수는 말도 잘 걸고 이야기도 잘 해서 오히려 제가 더 편했어요. 인터뷰 끝나고 나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유일한 선수기도 하고요.

이소라=그래도 가장 편했던 것은 '김캐리' 김태형 해설 위원과 인터뷰였죠?

서지수=가장 아쉽기도 했어요. 인터뷰 했던 내용 가운데 3분의2는 기사로 나갈 수 없는 내용이었잖아요(웃음). 정말 동영상으로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웠죠. 사실 그 인터뷰 이후로 제가 인터뷰를 어떻게 하면 편하게 할 수 있는지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 말씀 드리자면 김태형 해설 위원의 방송 실수 동영상을 한 5개는 봤죠(웃음). 웃느라 정신을 못차렸는데 더 웃겼던 것은 김 해설 위원이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우울해 했다는 거에요(웃음). 정말 아쉬워요. 동영상으로 찍었어야 했어요!

이소라=혹시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 선수가 있어요?

서지수=저야 어떤 선수든 만나면 너무나 좋죠. 딱히 만나고 싶었던 선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래도 단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택뱅리쌍' 중 김택용 선수를 만나지 못했다는 거에요. 이상하게 시기가 잘 맞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또다시 메딕데이트를 하게 되면 꼭 김택용 선수를 만나보고 싶어요.

이소라=인터뷰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서지수=이영호 선수가 저에게 해줬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보다 훨씬 어린 선수가 어른스럽게 저의 마음을 이해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해줬거든요. 특히 '지수 누나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며 프로게이머가 프로게이머에게 진 것일 뿐인데 단지 여자라는 이유 만으로 자신에게 패한 선수가 이슈가 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기분 나쁠지 상상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준 것 같아 고마우면서 미안하면서 만감이 교차했어요.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소라=지난 4개월 동안 메딕데이트로 서지수 선수를 만날 수 있게 돼 팬들이 무척 좋았을 것 같은데 앞으로는 어디서 서지수 선수를 만날 수 있을까요? 궁금하네요.

서지수=프로게이머잖아요.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이소라=프로리그에 스타크래프트2가 도입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혹시 스타크래프트2를 연습하고 있는 거에요?

서지수=맞아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스타크래프트2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고요.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직관적이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훨씬 쉬웠는데 스타크래프트2는 그보다는 훨씬 운영 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소라=지금 계급이 어떻게 되요?

[서지수 메딕데이트] 서지수 "스타2 도전 기대해 주세요"

서지수=비밀입니다(웃음). 만약 프로리그에 스타크래프트2가 도입이 된다면 조만간 프로리그에서 팬들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저는 프로게이머잖아요. 잠시 메딕데이트로 외도를 하긴 했지만 제가 프로게이머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혹자들은 제가 아직도 게임을 하고 있는지 의심하는 분들이 있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으니 아마 조만간 팬들에게 제 도전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소라=네이트 팬들이 워낙 서지수 선수의 외모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웃음).

서지수=이제 서른을 코앞에 둔 저에게 이런 관심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예쁘다는 말만큼 여자가 듣기 좋은 말은 없지만 동시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도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요즘 거울을 보면서 많이 늙었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예쁘다는 말을 듣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는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아마 서른이 넘으면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팬들은 아예 없어지겠죠(웃음).

이소라=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서지수 메딕데이트] 서지수 "스타2 도전 기대해 주세요"

서지수=그동안 메딕데이트에 보여주신 사랑 정말 감사드려요. 처음에는 팬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지 과연 제 기사를 읽어 주실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성원 보내 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에 보내주신 성원을 보면서 빨리 프로게이머로서 경기장에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앞으로는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대결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려요.

이소라=앞으로 스타크래프트2에 도전하는 서지수 선수 모습 기대할게요. 4개월 동안 기자로 변신하느라 정말 수고하셨어요.

서지수=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에요.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팬여러분, 경기장에서 봬요!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관련기사
[포토]서지수 메딕데이트 미공개 컷!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