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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MVP LOL팀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

스타크래프트2 명문 게임단 MVP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팀을 창단했다. 현재 LOL 팀으로서는 전무한 3개의 팀이다. MVP는 지난 3월 공개 모집 및 테스트를 통해 멤버를 구성했고 선수들은 섬머 리그 출전을 위해 2개월 간 합숙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레드, 블루, 화이트 등 3팀으로 구성된 MVP는 지난 5월 초 LOL팀 창단을 공식 발표했지만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멤버 대다수가 타 LOL팀에 비해 인지도가 없는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또 하필 LG-IM의 LOL팀 창단 발표와 시기가 겹쳤고 MVP는 스타플레이어로 구성된 LG-IM과 비교가 됐다. 하지만 최윤상 MVP 총감독은 선수들이 성적에 압박 받지 않도록 배려했고 편하게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는 선수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MVP 선수들은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실력으로 해소하겠다는 각오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길지는 않지만 짧지도 않은 2개월 여의 시간 합숙을 하며 끈끈한 가족애가 생겼다는 각 팀의 주장들을 만났다.

◆화이트팀 '옴므' 윤성영
28살로 MVP의 맏형이자 총주장을 맡고 있는 윤성영은 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멤버 모두가 친동생이자 가족처럼 느껴진다는 윤성영은 맏형 노릇을 해야하지만 마음이 여려 약간의 어려움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생활을 하는데 동생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몇몇 애로사항도 있어요. 청소나 설거지 등 할 일을 먼저 나서서 해주면 좋을텐데 서로 눈치 볼 때가 많습니다. 제 성격이 먼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성격인데 지금은 그냥 제가 하고 있어요(웃음). 하지만 처음에 비해 지금은 훨씬 나아진 편이죠."

윤성영은 프로가 된 뒤 합숙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혼자 게임을 즐길 때는 알기 힘들었던 점들을 연습을 통해 알아가거나 직접 물어보면서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다. 또 팀 멤버들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점점 실력이 나아지고 있다. 특히 '4시즌' 구승빈은 최근 레이팅 2230점을 달성했다고.

"화이트팀은 지금 실력은 다른 팀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감독님께서 발전 가능성을 보고 모은 팀이에요.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유동적으로 잘 대처하는 것이 저희 팀의 색깔입니다. 그런 것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또 저희 팀 멤버들은 정말 잘하는 챔피언이 하나씩 있습니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죠(웃음)."

[피플] MVP LOL팀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

◇팀의 든든한 맏형, 윤성영.

◆블루팀 '선칩' 최선휘
국내 최초 '테켄갓'으로 유명한 최선휘는 철권 프로게이머로 활약하다 LOL로 전향했다. 철권을 그만두고 백수가 된 상황에서 최선휘는 LOL에 무한한 매력을 느끼고 프로게이머까지 됐다. 최선휘는 현재가 정말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다.

"철권을 그만두고 집에서 LOL만 하고 있는데 솔직히 눈치가 보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MVP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덜 되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처음 여기 왔을 때 레이팅이 1900점이었는데 1800까지 떨어졌어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2170까지 올렸어요. 2200을 찍으면 집에 한 번 다녀오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직도 못 가고 있어요(웃음)."

블루팀의 리더인 최선휘는 팀 멤버들에 대한 자랑이 대단했다. 먼저 팀의 오더를 맡고 있는 '한쿤' 김강환은 베인으로 수준급 플레이를 펼치며 최근 레이팅 2200을 돌파했다. 정글러인 '노페' 정노철은 칼 같은 라인습격 타이밍과 맵 리딩이 좋다. 상단 라인을 담당하는 '듀얼리스트' 강승현은 니달리 플레이에 능하며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해서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경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이며 서포터인 '베리베리' 이한길은 정글러를 주로 플레이 했던 탓에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파악한다.

"저희 팀 멤버들은 침착한 스타일이에요. 만약 경기가 무난하게 흘러간다면 절대 지는 일은 없습니다. 멤버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잘 해주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웃음). 대신 저는 대회 때 사용할 조합들을 열심히 구상하고 있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최선휘.

◆레드팀 '발렌타인' 황규범
황규범은 지난 19일 막을 내린 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스프링 2012에 더 파이팅이라는 팀으로 출전한 바 있다. 예선에서 제닉스 스톰에게 패해 NLB에 출전한 황규범은 매 경기 좋은 활약으로 '불켜보니타릭'이라는 아이디를 팬들에게 각인시켰고 현재는 레드팀의 리더를 맡고 있다.

"저희 팀은 열정이 대단해요. 블루나 화이트에 비해 멤버들이 모인 시간이 가장 늦어서 현재는 기량이 들쑥날쑥하지만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연습을 하며 부족한 점을 채워가고 있어요. 저희 팀은 특징이 있어요. 상단 라인이 흥하면 그 게임은 무조건 이깁니다. 대신 그 반대면 지죠(웃음). 아직 정확한 오더가 없기 때문에 빨리 오더를 정하는 게 급선무에요."

황규범은 섬머 리그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곧 예선이 시작되는데 내부적인 사정으로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팀워크를 맞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황규범은 MVP에서의 첫 정규리그 출전인 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상 최소한의 성과는 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우선은 오프라인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1차 목표에요. 팀 사정이 있어서 팀워크 문제가 가장 크게 다가오거든요. 하지만 예선만 통과한다면 8강까지는 노려볼 생각이에요."


◇당당히 직업으로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는 황규범.

◆세 개 팀의 장점을 살린다
MiG는 프로스트와 블레이즈 두 팀이 함께 연습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며 스프링 시즌에서 승승장구 했고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레드팀의 주장 황규범은 세 개 팀이 있어 연습에 더 효율이 높다고 한다.

"아무래도 두 팀끼리만 하면 경기 스타일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커져요. 그리고 많은 변수도 생기지 않겠죠. 하지만 세 팀이 돌아가며 내전으로 연습을 하면 서로 다른 스타일을 접할 수 있고 그때 그때 다른 상황에 대해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 개의 팀이 있는 만큼 그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확실히 누리겠다는 생각이다. 또 MVP 선수들은 국내 강팀들과 연습게임을 하며 조합을 연구하고 팀워크를 다진다. 남는 시간에는 각자 솔로랭크게임을 하며 개인 기량을 늘리는 편이다.

◆섬머 리그 준비에 여념이 없다
MVP는 LOL 섬머 리그 온라인 예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시즌부터 레이팅 1600 이상의 이용자만 접수 가능한 최소한의 조건이 등장하면서 지난 스프링 리그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각 팀의 리더들은 걱정이 앞서지만 각오 만큼은 확고하다.

"온라인 예선 통과가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합숙은 두 달 째지만 제대로 팀이 확정되서 팀워크를 맞춘 것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요즘 연습을 해보면 호흡도 잘 맞고 개인 기량도 상당히 높아진 걸 느낄 수 있어요. 방심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꼭 본선에 진출하고 싶어요."

MVP라는 이름으로 첫 출전하는 만큼 부담이 크지만 최선휘, 황규범은 방송 경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동료들을 다독거릴 수 있다. 또 윤성영은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여태껏 감독님이 저희를 위해 힘써주시고 배려해주신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 할거에요.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본선에 진출한다면 힘 닿는데 까지 해보고 싶어요. 또 크게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프로로서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발전하는 MVP LOL팀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랍니다(웃음)."

항상 믿어주는 부모님과 감독님, 팀 동료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는 윤성영, 많은 강팀들이 있지만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황규범, 인지도 높은 팀들 못지 않게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최선휘. 이 세 남자가 이끄는 MVP LOL팀의 섬머 리그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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