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VP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 게임단이 있다. 1년반 전에 스타2 리그가 본격적으로 꾸려진 뒤 만들어진 이 팀은 1년전까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팀 단위 리그인 GSTL을 우승하고 지난 GSL 결승전에는 같은 팀 동료끼리 결승에서 자웅을 겨루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3개 팀을 꾸린다는 소식을 들은 뒤 기자조차도 의문이 들었다. 3개 팀이 모두 합숙 훈련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18일 방문한 MVP의 연습실에는 남자들로 들끌었다. 이 가운데 스타2 선수들이 따로 있는 줄 알았지만 선수들의 모니터에는 모두 LOL 경기 화면이 켜 있었다. 최윤상 총감독에게 물었다. 15명의 남자들이 모두 LOL 선수들이냐고. 답은 간단했다. "네"였다.
MVP는 당초 2개의 팀을 꾸리려 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LOL 팀 창단 공지를 냈고 후보자들을 지원 받았다. 13명이 지원했고 2개월간 합숙 훈련을 하면서 경기력과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한 결과 최윤상 감독은 2명을 더 받아서 3개 팀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MVP는 스타2 게임단 사이에서 자비로운 팀으로 유명하다. 선수들이 팀을 떠나겠다고 의사를 표하지 않으면 내보내지 않는다. 아무리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기량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는, 믿음에 기반한 팀 운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 스스로 인고의 과정을 겪는 것을 최대한 돌봐주고 감싸주면서 스타 플레이어를 만들어가는 MVP만의 노하우를 통해 국내 최강의 스타2 저그로 거듭난 박수호가 탄생하기도 했다.
MVP가 과감하게 LOL팀을 3개나 만들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스타2 팀을 꾸리면서 얻은 노하우가 담겨 있다. 최윤상 감독은 "LOL 팀에 들어오겠다고 밝힌 선수들마다 장점이 있어요. 그들의 색깔에 맞게 팀을 꾸리면 성공할 것 같다는 느낌이 왔고 3개 팀을 만들게 된 것이죠."
MVP의 LOL 3개 팀은 선수들의 성향을 그대로 담고 있다. 블루, 화이트, 레드로 나뉘는 세 팀을 보면 블루팀은 색깔처럼 냉철하고 계산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들로 꾸려졌고 레드는 열정적이고 공격 성향을 추구하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화이트의 경우는 뜨뜨미지근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중심으로 세팅을 마쳤다.
3개의 팀을 동시에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최 감독은 또 하나의 이유를 덧붙였다. 2개의 팀으로만 꾸렸을 때에는 승패를 가른 이후 복기의 과정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계산을 했기 때문이다. 2개의 팀이 경기를 치르고 한 팀은 관전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실력 상승이 빠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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