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매치] 박태민-김정민 "비주얼은 우리가 최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06122035190061767dgame_1.jpg&nmt=27)
Q 경기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A 김정민=옛 생각도 난다. 그런데 화장실을 가는데 팬들이 환호를 해주시더라. 해설 위원 때는 받아보지 못했던 환호였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웃음).
박태민=오랜만에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기를 하니 선수 시절이 정말 그립더라. 프로게이머 생활을 더할 수 있었는데 빨리 은퇴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벅찼다. 해설 위원을 했을 때와 경기석에 앉았을 때와 너무나 다른 것 같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오늘은 이벤트 경기인데도 힘들더라. 다시 하라고 하면 힘들 것 같다.
김정민=나 역시도 프로게이머를 할 때 승부를 앞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오늘도 경기장에 오기 전에 두통이 심해서 약도 먹었다(웃음). 그 고통이 싫어서 프로게이머를 그만 뒀다. 지금까지 프로게이머를 하는 선수들에게 존경심이 들더라.
Q 연습에 도움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A 김정민=강도경 코치가 많은 도움을 줬다. 예전 맵을 많이 아는 사람이 없어서 빌드나 전략을 전수 받았다. 오늘 몇 게임 연습했고 전 날 박태민 해설 위원과 종족을 바꿔 연습하기도 했다.
Q 가장 최근까지 프로게이머였던 해설 위원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A 박태민=사실은 그래서 연습을 했다(웃음). 실제 프로게이머들과 연습을 했다(웃음).
김정민=나에게는 연습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다 거짓말이었다(웃음).
박태민=아무리 고민해봐도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더라. 지면 내가 잃을 것이 더 많지 않나. SK텔레콤에게 부탁을 해서 열 게임 정도 연습했다.
김정민=나는 2005년에 은퇴했다(웃음). 내 딴에는 연습 하면서 마지막에는 강도경 코치가 ‘네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용기를 줬는데 이렇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웃음). 경기를 하면서 역시 박태민이구나 싶었다.
박태민=해설자를 시작하면서 김정민 해설 위원과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손이 굳었을 뿐 경기를 읽는 눈은 그대로더라. 그래서 절대 방심하지 않고 연습했던 것이다. 만약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로 붙으면 내가 질 것 같다.
김정민=스타2 레더에서 내가 박태민 해설 위원을 혼내줬는데 오늘은 정말 제대로 복수 당한 것 같다.
Q 스타2는 김정민 해설 위원이 더 잘한다는 말이 많던데.
A 김정민=나중에 스타2로 붙을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다. 사실 은퇴한 지 너무나 오래됐고 가장 최근까지 박태민 해설 위원이 가장 최근까지 프로게이머를 한 해설자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Q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로 진행되는 마지막 스타리그다. 올드로서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A 김정민=사실 미리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이라는 영상이 나왔는데 정말 술 한잔 하고 싶을 정도로 우울하다. 개인적으로 결승전을 현장에서 볼 자신도 없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다. 계속 갔으면 했는데 현실의 벽에 부딪히더라. 스타2를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긴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박태민=레전드 매치가 미리 열렸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마음이 있다. 스타리그는 마지막이겠지만 이벤트전이라도 스타1 매치가 계속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도 올드 게이머들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왔더라. 우리끼리 올드 팬들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리그가 자주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박태민=이번 레전드 매치에서 우리가 비주얼로는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웃음).
김정민=적극 동의한다(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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