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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매치] 서지훈-강민 "좋은 추억 될 것 같다"

[레전드매치] 서지훈-강민 "좋은 추억 될 것 같다"
◇스타리그 레전드 매치에 참가해 즐거운 경기를 선보인 서지훈(왼쪽)과 강민.

'퍼팩트 테란' 서지훈과 '몽상가' 강민이 스타리그 레전드매치에서 웃음 가득한 경기를 펼쳤다. '콧물토스'라는 별명답게 강민은 경기 도중 중단을 요청한 뒤 미리 준비해둔 휴지로 코를 푸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중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서지훈은 초반 드롭십 낚시 전략으로 강민의 앞마당을 파괴하는 등 전성기 때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거뒀다.

Q 레전드 매치를 마친 소감은.
A 강민=경기에서 졌는데도 기분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아마 선수 때 졌다면 미쳐버렸을 것이다(웃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A 서지훈=내가 (강)민형을 안 지 10년이 지났는데 저런 멘트를 하는게 믿기지 않는다(웃음). 형이 선수시절에는 정말 독사였다. 이렇게 레전드 매치에서 민이형과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Q 서지훈의 초반 전략에 완전 휘둘렸다.
A 강민=(서)지훈이가 드롭십에서 병력을 내리지 않길래 실수하는 줄 알고 내심 웃었는데 내가 당했다. 내가 바보였다(웃음).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

Q 전략은 어떻게 준비했나.
A 서지훈=솔직히 오늘 3게임 정도하며 감을 찾기만 했다. 변수를 많이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데 이런 것은 현역 시절 (강)민이 형이 잘하는 패턴이었다. 선수 시절 나도 많이 당했는데 오늘은 되갚아줬다.

Q 채팅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A 서지훈=우리는 채팅에 익숙하다. GO팀 시절 숙소에서 대화보다는 채팅을 더 많이 했다(웃음).
A 강민=각본이 있다거나 그렇진 않았다. 즉흥적이었다.

Q 강민이 채팅으로 휴지를 빌려준다고 했을 때 당황하지 않았나.
A 서지훈=만약 발끈했다면 심리적으로 휘둘렸겠지만 잘 참고 넘긴 것 같다(웃음).

Q 강민의 향후 행보는.
A 강민=지금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나도 아직 얘기를 들은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Q 본인의 의지는.
A 강민=온게임넷과 복귀와 관련해 얘기는 하고 있다. 무엇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Q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강민=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놀랐다. 환호를 들으니 옛날 생각도 나고 감동도 받았다. 경기 후에 방송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테니 지금처럼 좋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A 서지훈=내가 정말 마지막으로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즐겁기도 하지만 아쉬움이 크다. (강)민이형이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좋은 경기였다. 솔직히 팬들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 e스포츠 쪽에 있는 만큼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즐거운 e스포츠를 만들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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